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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잘게요” 美 가정집 뒷마당에서 ‘겨울잠’ 둥지 튼 흑곰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07:44

수정 2023.01.12 07:44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가정집 수영장 데크 아래서 잠을 자다 발견된 흑곰. 출처: 인스타그램 marty.the.bear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가정집 수영장 데크 아래서 잠을 자다 발견된 흑곰. 출처: 인스타그램 marty.the.bear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겨울잠에 든 흑곰이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코네티컷주(州) 하트퍼드 카운티 플레인빌에 거주하는 비니 다슈크위치는 지난달 30일 집 뒷마당에서 자신의 반려견과 놀아주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평소 얌전하던 반려견이 야외 마루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 의아한 마음에 반려견의 시선을 따라 마루 쪽을 살펴본 다슈크위치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겨울잠에 취해 두 눈을 끔뻑거리면서 자신을 쳐다보는 흑곰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는 “고개를 돌리니 곰이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면서 “정말 거대한 곰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슈크위치는 이 곰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면서 “곰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편안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슈크위치는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DEEP)에 연락했다. DEEP가 그에게 제시한 선택지는 두 가지 였는데, △흑곰이 마저 겨울잠을 자도록 그대로 두는 것과 △큰 소리를 내 (곰을) 마루 밑에서 쫓아내는 것이었다.

다슈크위치는 흑곰이 겨울잠을 자도록 놔두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는 “동면에 들어간 곰을 귀찮게 할 필요는 없고, 우리는 원래 뒷마당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곰이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 한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흑곰 '마티'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흑곰 '마티'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다슈크위치는 마루 밑에서 잠든 흑곰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하였다. 특히 그는 곰에게 ‘마티 베어나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기도 하였다.
현재 해당 계정의 팔로워수는 6000명을 넘은 상태이다.

인스타그램 소개란에는 “안녕, 나는 곰 마티야. 나는 플레인빌에 위치한 우리 가족 마루 밑에서 살고 있어. 나는 날이 따듯해질 때까지 동면 중이지”라고 적혀 있다.


DEEP 관계자는 “만약 다슈크위치와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곰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4월 전후까지 곰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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