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역 조폭 출신 김성태 회장, 이재명과 어떻게 줄줄이 연결?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09:40

수정 2023.01.12 13:23

(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사진fnDB, (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사진fnDB, (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 대북 송금 및 쌍방울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된 가운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빚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결고리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성태 전 회장은 전북 남원지역 출신으로 과거 전북 전주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2006년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기소된 전력이 있다. 이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김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쌍방울을 인수했다. 그러던 중 2013~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 주범으로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은 김 전 회장은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다 2016년 SNW생명과학(카메라모듈 제조사), 2019년 비비안(속옷기업), 2020년(아이오케이컴퍼니)를 연달아 인수한 쌍방울그룹은 지금의 기업집단 형태로 성장했다.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는 언제부터일까.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재판이 그 시작점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말 '친형 강제입원',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사업'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1년 9월까지 재판을 받았다.

2019~2021년 사이에 1~3심을 거친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전환사채(CB)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CB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광물 개발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로 최소 200만달러 이상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50만 달러를 천안함 폭침 실행 책임자인 북한 김영철 등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 이화영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같은 일들이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벌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2018년과 2019년 경기도,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도 지원했다. 당시 경기도는 이 행사를 이 대표의 치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다. 그나마 언급한 내용으로는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라는 말이 전부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외교부를 통해 여권을 무효화했지만 김 전 회장은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후 불법체류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현지 법원에 불법체류 여부를 판단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12일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공판에서도 불법체류 신분을 부인할 경우 국내 송환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정할 경우 국내 송환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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