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잘때 빼고 온종일 스마트폰.. '젊은 노안' 부릅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05:00

수정 2023.01.16 10:16

자연스러운 노안, 치료 연령 점점 낮아져
PC·스마트폰 과도한 이용이 눈 건강 해쳐
자기전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자제해야
2040 젊은 세대들이 과도한 디스플레이 기기 사용으로 눈을 혹사시키면서 눈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는 노안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040 젊은 세대들이 과도한 디스플레이 기기 사용으로 눈을 혹사시키면서 눈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는 노안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TV와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기기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젊은 노안 환자가 늘고 있다.

이동을 하거나 밥을 먹을때도 스마트폰을 보고, 자기 직전까지 들여다보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됐고, 심지어 TV를 보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을 함께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우리의 삶에서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보게 되면서 노안 치료의 연령층이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대 노화 시작, 40대부터 본격화

노안은 나이를 먹으면서 눈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일반적으로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밤낮 없이 눈이 혹사되면서 기능 저하가 더욱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되면서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의 상이 흐리게 보이게 된다.

눈의 노화는 20대에 이미 시작되고 40대부터는 증상이 본격화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지기도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을 느낄 수 있고,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

아직 젊은 나이라도 근거리 시력이 크게 떨어진다면 젊은 노안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은 한 번 나빠지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지만 조기에 증상을 발견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시력 교정을 하면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가장 기본적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안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최근에는 노안용 안경렌즈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있어 선택을 하면 된다.

자기 전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이용하면 눈 근육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자기 전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이용하면 눈 근육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생활습관 고치면 노안 늦출수 있다

안경을 쓰는 것이 불편할 경우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수술을 하더라도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으므로, 치료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수술’이라 불리며 노안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일차 목적이 백내장 치료이고, 수술 후 안구건조증부터 빛 번짐, 흐려 보임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랫동안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자기 전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는 것,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눈을 늙게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이다.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 안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안질환들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다.

김 전문의는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발견, 조기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또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만일 시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고 눈이 부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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