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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힘들지만…"알찬 설 명절 보내세요"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05:00

수정 2023.01.16 05:00

한파·AI에 농축산물 물가 '빨간불'에 민심달리기 총력
정부, 통행료 면제·전통시장 할인행사 등 민심 달래기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고물가가 이어지자 정부가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한도를 기존보다 1만원 상향했다. 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한다. 이마트는 간편식으로 제사상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을 할인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눈길을 끈다.


전통시장 주변 461곳 무료주차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는 1513원(100g)이다. 한 달 전 863원에서 75.3%나 뛰었다. 이같은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지난달 한파와 폭설 등으로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은 계란과 닭 등 축산물 가격에 기름을 붓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계란(특란 30구) 가격은 6628원으로 평년(5639원)보다 17.5% 상승했다. 육계 1㎏ 가격도 평년(5365원)보다 높은 5755원이다.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 기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한도를 기존 1인당 1만원(전통시장 2만~4만원)에서 2만원(전통시장 3만~4만원)으로 상향하고 성수품 위주로 10~40% 자체 할인도 병행한다. 또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1인 2만원)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설 연휴를 맞아 전국 전통시장 주변도로 461곳에 주차를 한시 허용한다. 전통시장의 이용을 늘리고 내수 진작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주차 허용 구간은 연중 상시 주차가 가능한 138곳과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이 도로 여건을 고려하고 시장상인회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323곳이다. 전통시장 주변도로 주차 허용 구간은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연휴 기간인 1월21~24일 고속도로 이용 통행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이 기간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경복궁 등 궁·능 유적지 22곳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한층 강화된 취약계층 생계비 경감 방안도 내놨다.

먼저 소득 수준이 일정기준 미만인 노인·장애인·한 부모 가정 등이 전기·도시가스·등유·연탄 등을 살 때 쓰는 에너지 바우처(이용권) 단가를 19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1만원 상향했다. 소년·소녀 가장과 한 부모 취약가구에 지원하는 등유 바우처 단가는 31만원에서 64만1000원으로 2배 이상 올렸다. 또 취약계층 340만호의 전기요금을 깎아 주기 위해 1186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저소득층 농산물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한 월 4만원 상당의 농식품 바우처 대상은 2만8000가구에서 4만80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한다.

대형마트, 제수용품 대폭 할인

대형마트도 다양한 설 성수품 할인 행사를 선보이며 고객들 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해양수산부에서 비축한 냉동 갈치와 참조기를 공급 받아 '물가안정 수산물' 행사를 진행한다. '물가안정 제주 갈치(마리/해동/국산)' 특대와 대 사이즈는 각 8500원, 3700원, '물가안정 참조기(마리/해동/국산)'는 1900원에 판매한다.

또 '2023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명절 인기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대표 상품은 '자이언트 전복(왕/3마리/내장/국산)'과 '굴비(700g 내외/10마리/냉동/국산)'다. 기존 판매가보다 약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수산물 중 명절 기간동안 판매 실적이 급등한 '국산 데친 문어(100g/냉장)'와 '국산 손질 오징어(대/3마리/해동)'도 20%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제수용 정육 상품들도 엘포인트 회원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최고급 한우 '마블나인 한우(1++(9)등급/100g/냉장)' 전품목을 30% 할인 판매한다. '1등급 한우 불고기/국거리(각 100g/냉장)'는 각 3992원, 호주산 '청정와규 불고기/국거리(각 100g/냉장)'의 경우 30% 할인한 각 3143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설 명절 저렴한 비용으로 제사상을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피코크 간편식과 즉석조리 먹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2월1일까지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상품권 증정 행사 대상은 피코크 떡국떡 1.4kg(4480원), 피코크 오색잔치잡채 610g,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 400g 등 40여가지 상품이다. 같은 기간 제수용 피코크 국/탕 11종은 20% 할인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차례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간편식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대표 상품들과 즉석조리 먹거리로 간편 차례상을 차릴 경우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주요 제수용 음식들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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