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LNG선 다음은 LNG벙커선"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5 18:47

수정 2023.01.15 18:47

바다 위서 LNG선 연료 공급
친환경 선박 수요 늘며 호황
조선업계 "LNG선 다음은 LNG벙커선"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LNG를 싣고 이동하는'LNG벙커선'이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들도 친환경 연료를 사용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2026년까지 최대 30척의 LNG벙커선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벙커선이 41척인 것을 고려할 때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NG벙커선은 해상을 통해 필요한 곳에 LNG를 공급한다.

LNG 벙커선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이다.
대표적인 저탄소선박에 해당하는 LNG추진선 발주가 급격하게 늘면서 LNG벙커선도 덩달아 많이 필요해졌다. 업계는 LNG추진선 발주 증가세에 맞추려면 2026년까지 연간 1100만~1400만t의 LNG벙커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NG벙커링은 LNG를 원료로 사용하는 수요처에 LNG를 공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LNG추진선이 늘고 있고 선박용 LNG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벙커선을 활용하면 LNG추진선 발주 증가로 호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사들은 LNG추진선 건조를 완료한 후 시운전을 하기 위해 통영, 평택 등에 위치한 LNG터미널로 직접 이동해 연료를 주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LNG벙커선이 직접 선박에 있는 곳으로 와서 LNG를 공급해준다면 시간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3년치 도크가 이미 채워진 상황이라 아직 벙커선에 대한 발주가 추가로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LNG벙커선은 규모가 다른 친환경 선박들의 크기에 비해 작고, 물량도 제한적이라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아시아 최초 LNG벙커링 겸용 선박인 'SM JEJU LNG 2호'가 운항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7500㎥급 LNG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호'는 올해 운항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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