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으며 매수심리 위축
수도권 아파트 전년比 9.6% ↓
서울은 7.7%↓…하락폭 최대
수도권 아파트 전년比 9.6% ↓
서울은 7.7%↓…하락폭 최대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대비 9.68% 급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종전 사상 최대 하락률인 2012년(-5.77%)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수도권에서 하락의 골이 가장 깊은 곳은 인천으로 아파트 값이 1년 새 12.56% 떨어졌다. 경기(-10.13%), 서울(-7.70%)의 집값도 역대 최대폭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에서는 권역 기준으로 동북권(성북·노원·도봉·강북구 등) 아파트 가격이 전년 대비 -9.88%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마포·서대문·은평구의 서북권(-9.01%), 용산·종로·중구의 도심권(-6.76%), 영등포·양천·강서·동작구가 위치한 서남권(-6.37%),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6.03%) 순으로 하락세가 깊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예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까닭에 낙폭이 컸다"며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인천 연수·남동구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용 84㎡ 기준으로 가장 많이 가격이 떨어진 단지는 인천 남동구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1단지다. 지난해 12월 3억55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7억6000만원) 대비 53.3% 떨어졌다. 서울에선 마포구 염리삼성래미안 단지의 하락률이 최고가(2021년 9월 15억4500만원) 대비 48.2%(2022년 9월·8억원 매매)로 하락률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대비 7.56% 하락했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조사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세종 아파트 값이 전년보다 17.12% 내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지자체 중에서 집값 하락폭은 대구(-12.38%), 대전(-9.80%), 울산(-7.31%) 순으로 컸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취합한 주택종합가격 기준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치로 가격이 떨어졌다. 2022년 수도권 주택종합가격은 전년 대비 6.48% 내렸다. 종전 최대 하락률은 2012년 -4.36%이다. 인천(-8.51%), 경기(-7.15%), 서울 (-4.75%)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전국 기준으로는 4.68%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통계 지수상 7%가 넘는 하락률은 한마디로 말해 급락"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넘어가면서 겪는 고통스러운 적응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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