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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00m 절벽 추락 SUV 사망자들, 전날 사고 현장 둘러보고 갔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8 07:14

수정 2023.01.18 11:16

경남 거제 여차전망대 사고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거제 여차전망대 사고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경남 거제시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200m 절벽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 숨진 4명의 남성들이 사고 전날 전망대를 찾아 둘러본 뒤 돌아간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숨진 사망자 4명 중 2명이 실종 신고된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의 사고를 포함해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전날인 지난 11일 오전 4시쯤 사고 발생 지점인 전망대 인근을 찾은 모습을 담은 CCTV를 발견했다. 전망대를 둘러보고 난 후 거제시를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온 이들 차량은 이튿날 오전 3시 40분쯤 같은 곳에서 추락했다.

현재까지는 숨진 4명은 서로 아는 관계가 아니며, 거주 지역과 연령대도 제각각이라 고의 사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중 한명이 SNS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이 나돌자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사망자의 SNS와 인터넷 카페 접속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 등을 상대로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의 음주와 약물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지난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는 오는 26일쯤 나올 예정으로 이날 숨진 4명 중 누가 운전을 했는지 등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지점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고 지점인 여차홍포전망대는 비포장도로를 오랜 시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 곳 역시 해당 지점만 쉽게 부러질 수 있는 나무 데크로 돼 있고 이외 주변은 철로 된 가드레일로 고정된 상황도 참고 중이다.

경찰은 단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들의 나이와 사는 곳이 제각각인 데다, 교통사고 때 발생하는 스키드마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다 사고가 났을 수 있어 사고 지점 도로에 타이어가 미끄러진 자국이 있는지 나무 데크가 어느 방향으로 부러졌는지 등을 살피는 중"이라며 "뺑소니 사고부터 고의 사고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단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나이와 사는 곳이 제각각인 데다, 교통사고 때 발생하는 스키드마크가 존재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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