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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정책 포럼 ‘사의재’ 출범…“근거 없는 文 정부 비방 바로잡겠다”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8 16:19

수정 2023.01.18 19:36

"감사원 文 정부 겨냥 특정 감사…팩트 바탕 대처"
"친문 세력 결집? 공무원·전문가도 있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임 문재인 정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부 국정 운영을 돌아보면서 성과와 한계 등을 살피고 대안 정책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사의재는 윤석열 정부에서 문 정부 정책과 인사들에 대해 빗발치는 감사·수사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도 비쳐 여야 대립이 심한 정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사의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사의재는 ‘민간 싱크 탱크’를 자임한다. 미국에서처럼 국정 운영을 경험한 인사가 퇴직 후 민간 싱크 탱크에서 현직 때 쌓은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더해 국가 장기 비전을 구상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새 정부가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이 창립 계기이기도 하다.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다. 공동대표에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정책기획위원장이, 운영위원장에는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선임됐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고문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와 힘을 싣기도 했다.

사의재는 문 정부 한계에 대해서는 스스로 성찰하고 외부 비판과 문제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기조 아래 다만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 전 장관은 “감사원이 문 정부 관련 34개 분야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인다”며 “감사가 완결되기도 전에 여러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 왜곡 보도도 자꾸 나온다”고 말했다. 34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됐고 그 효과는 무엇인지 사실을 중심으로 검증하면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원래 감사원법 취지와 다른, 심각한 사항”이라며 “앞으로 기관 존립에까지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은 사의재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박 전 장관은 “문 정부 장·차관, 비서관 출신들이 있지만 공무원, 전문가들도 있다”며 “본인에게 ‘친문’이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사의재는 특정 그룹 생각 등보다는 정말 어떻게 하면 국민들께 희망을 주고 국민 뜻을 제대로 반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의재 회원이자 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에게 포럼 창립에 대해 사전 설명을 드렸다”며 “(친문 세력 결집이라는 우려를 살 수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의재 같은 정책 포럼 성격의 모임은 있어야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의원은 또 “이 대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치탄압 대책위가 대응하고 있다”며 “이렇게 공동 대응하는 모습에 저희는 뜻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개인 문제 관련 당 차원의 ‘분리 대응론’을 부정한 셈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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