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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청 몰린 '3.25% 보금자리론'… 현장 창구는 한산 [현장르포]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8:28

수정 2023.01.30 18:28

특례보금자리론 첫날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앱 오후 대기인원 2000명 육박
접속까지 1~2분가량 걸려
은행 영업점엔 문의 늘었지만 신청으로 이어진 경우 드물어
30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
30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
서울 강동구 SC제일은행 고덕역지점에 특례보금자리론 대면취급점 현수막이 붙어 있다. SC제일은행 제공
서울 강동구 SC제일은행 고덕역지점에 특례보금자리론 대면취급점 현수막이 붙어 있다. SC제일은행 제공
최저 금리 3.25%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30일 시작됐다. 이날 수천여 명의 신청자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및 스마트주택금융 앱에서 할 수 있다. 대면 신청은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가능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가 넘어가자 주금공 홈페이지에는 대기인 수가 2000명에 육박했다. 접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였다. 이날 오전만해도 신청 대기자는 최대 800여명 정도였다. 접속까지는 1분 정도가 걸렸다.

일부 신청자는 금융인증서 오류로 접수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일시적인 트래픽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현재는 접속이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신청에 비해 현장 신청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찾아간 서울 종로구의 SC제일은행 영업점에는 오전 내내 10명 정도가 대출 상담 창구를 이용했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확인 결과 문의는 평소보다 2~3배 늘었다"며 "하지만 첫날인 만큼 실제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기간은 1년으로 길다"며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가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지켜보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이다. 금리상승기 주택 구입과 관련한 금융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금리는 연 4.25∼4.55%(일반형)와 연 4.15∼4.45%(우대형)으로 나뉜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0.1%p) △사회적 배려층·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등(최대 한도 0.8%p)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더해 최저 3.25~3.55%까지도 낮아진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다른 정책금융 상품에 비해 문턱은 낮아지고 혜택은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면제되고 소득 요건도 없어서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돼 향후 금리 하락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흥행에 성공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주요 시중은행 금리가 연 4%대인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금리를 0.5%p 낮춰 최저 3.25%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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