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종문화회관 재건축 "2026년 착공...제작극장 비전 계속된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7:20

수정 2023.01.31 17:20

발언하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서울=연합뉴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31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발언하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서울=연합뉴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31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이 빠르면 2025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1월 31일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열린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 광장 개방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며 “환경에 맞는 내적 변화와 알찬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 광장 개방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11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계획이 발표됐다”며 “세종문화회관이 노후화됐을뿐 아니라 애초 공연장뿐 아니라 집회 장소로 건축돼 산하 예술단체의 공연을 올리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리빌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이 있다.


안 사장은 "서울시향의 전용콘서트홀에 대한 욕구도 맞물렸다”며 “이에 리빌딩을 통해 오페라, 뮤지컬, 발레뿐 아니라 대형 창작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중극장, 콘서트홀이 갖춰지면 강북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의 중심축이자 국립현대미술관 등 광화문의 시각예술 공간과 균형을 맞출 공연예술 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을 전면 새 단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개관 44년만에 대대적인 개축을 결정하고 개관 50주년을 맞는 2028년 새롭게 문을 열겠다고 부연했다.

안 사장은 “착공 일정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을 대체할 공연장과 관련 종사자들이 이전할 사무실 등을 찾는 게 현안”이라며 “세종시즌은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제작극장 비전 “현재진행중”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그동안 외부 초청,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제작극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공표했다. 안사장은 “올해 세 가지 큰 방향은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내리고, 한류의 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천원의 행복' 등 시민의 삶이 행복해지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노년층에 의존하는 유럽의 공연예술계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시장을 회복했다"며 " 동시에 공연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되어 창작, 전통 기반 공연을 하는 입장에선 향후 어떤 공연을 해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제작극장으로 안착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올해 '2023 세종시즌'은 기존 23편에서 28편으로 편수가 늘었지만 애초 안 사장이 기대한 수준은 아니다.

공연 횟수는 대폭 늘렸다. 16편의 호평받은 레퍼토리와 12편의 신작을 251회 선보인다. 2022년 144회에서 올해 251회가 되어 전년대비 74%가 늘어났다. 251회 공연 중 222회가 산하 예술단이 맡는다.

안 사장은 "세종시즌의 중심축은 산하 예술단 공연"이라며 "제작시스템을 정비하면 내년 이후 단체별 작품수가 늘어날 것이다. 작품수가 늘어야 작품 수준도 올라간다. 현재로선 동일 단체가 동시에 2-3 작품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만드는데 있어 실력있는 예술단장과 예술가의 역할도 중요하나 그에 맞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각 예술단의 기획 담당자가 1명 뿐인데 혼자서 기획과 행정을 도맡아 하는 현실이다. 올해는 단체별 기획인력 보강 등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정년이 보장된 예술단체 단원들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문제다. 장르에 따라 단원들의 고령화가 문제되지 않는 영역도 있지만 서울시극단과 서울뮤지컬단과 같이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필요한 단체는 새로운 피가 수혈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원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가 숙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문화회관 2023 시즌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31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세종문화회관 2023 시즌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31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안 사장은 “고령화나 정원미달 등의 문제가 있는데, 산하 예술단을 젊게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희 서울뮤지컬단장은 “신규 단원 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객원 배우와 단원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뮤지컬 '다시, 봄’의 경우 50대 타깃 작품으로 기존 단원을 잘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했다”며 “현 단원들의 강점이 부각되는 작품을 기획중”이라며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도 “(고령화 문제는) 어떤 시각을 갖고 보는지가 중요하다.
(고령화로 인한) 미덕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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