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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서해서 한미 전투기와 연합훈련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16:40

수정 2023.02.02 16:50

'확장억제 신뢰성 과시' 예고 없이 전략자산 동원 연합훈련
선제적·공세적 대응훈련..對北·對中 경고 견제 메시지 담긴 듯
[파이낸셜뉴스]
한국 F-35A, 미국 F-22·F-35B 등…올해 첫 연합공중훈련 실시.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국방부 제공
한국 F-35A, 미국 F-22·F-35B 등…올해 첫 연합공중훈련 실시.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국방부 제공
한·미 양국 군이 사전 예고없이 美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을 동원한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임박 관측이 나오면서 한반도 북핵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우리 공군 F-35A 전투기와 미 공군의 B-1B 폭격기, F-22 랩터,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한 올해 첫 한미연합 공중훈련이 서해 상공에서 진행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강화 기조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 공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는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된 2018년 4월 이후 사실상 중단했다가 지난해 3월 24일 북한이 선언한 핵실험·ICBM 발사유예(모라토리엄)를 약 4년 만에 파기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와 핵실험장 재건에 나선 이후부터 재전개 됐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해 정상회담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에 합의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도 지난달 31일 한미국방장관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F-22, F-35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늘리겠단 의사를 밝혔다.

이번 한미연합 공중훈련은 통상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위 이후 미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응에 나섰던 양상과 달리 선제적·공세적 대응훈련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해 상공이 아닌 '서해 상공'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북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대중국 견제 메시지도 동시에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미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강화해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능력과 태세를 더욱 굳건히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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