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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줄어든 서울 집값, 바닥 다지나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2 18:12

수정 2023.02.02 18:12

5주전 하락폭 ‘3분의 1’ 수준으로
규제 완화·금리 인하 효과 나타나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폭 축소
낙폭 줄어든 서울 집값, 바닥 다지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5주연속 낙폭이 축소돼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주간 하락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연착륙을 말하기에는 섣부르지만 규제완화효과와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집값의 가파른 하락 우려보다 바닥 다지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2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5주차(지난 1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5% 하락했다. 전주 변동률(-0.31%) 대비 0.06%p 줄어든 낙폭이다. 사상 최대 하락률을 찍은 지난해 12월 4주차(-0.74%) 이후 5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커 거래가 많지 않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일부 지역에선 시장의 하락 추세가 언제 전환될지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한주사이에 낙폭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구로구(-0.34%)이다. 전주(-0.50%)대비 낙폭이 0.16%p 축소됐다.

서초구(-0.15%)의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성북구(-0.16%), 양천구(-0.17%) 순이다. 반면, 하락률이 높은 지역은 강서구(-0.62%), 금천구(-0.51%), 관악구(-0.40%) 순으로 서남권에 집중됐다.

강남구(-0.18%)와 서초구(-0.15%)의 낙폭은 전주 대비 각각 0.07%p, 0.09%p 커졌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두산힐스빌 전용 47㎡는 지난주 9억원에 매매됐다.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 9월 12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29.7%(3억8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역시 5주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전주 대비 0.38%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인 지난해 12월 4주차 -0.76%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강원(-0.12%)의 하락세가 가장 작았다. 경북(-0.17%), 제주(-0.18%)가 뒤를 이었다. 강원과 제주는 전주 대비 낙폭이 각각 0.02%p, 0.04%p만큼 늘었고 경북은 반대로 0.05%p만큼 줄었다.

세종(-0.1%)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경기(-0.55%), 부산·대구(-0.46%)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은 매물 적체 현상이 계속돼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며 "경기는 동탄신도시와 병점동이 위치한 화성(-1.01%)과 미사신도시가 있는 하남(-0.96%)의 내림세가 뚜렸했다"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9% 하락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 감소분은 0.05%다. 연수구(-0.48%)와 중구(-0.48%)의 낙폭이 전주보다 0.18%p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강남권 낙폭이 커지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낙폭이 완화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전반에 앞으로는 지난해 4·4분기만큼 하락세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강남권에서도 낙폭이 오락가락하는 점은 아직 바닥에 접근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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