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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월 신규고용 51만7000명...국정연설 앞 둔 바이든 환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4 04:23

수정 2023.02.04 04:23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된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를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미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우려 속에 하락했지만 7일 국정연설을 앞 둔 바이든은 쾌재를 불렀다. UPI연합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이 예상치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된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를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미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우려 속에 하락했지만 7일 국정연설을 앞 둔 바이든은 쾌재를 불렀다. UPI연합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이 51만7000명에 이른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8만7000명의 3배에 육박했다.


노동시장 과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계속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한편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신규고용 한 달 새 2배 폭증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이 51만7000명,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1월 고용동향은 시장 예상과 달리 여전히 미 노동시장이 상당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신규고용이 지난해 12월 26만명보다 적은 18만7000명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역시 3.6%로 전망했다.

1월 실제 실업률은 전망치를 0.2%p 웃돌았고, 신규고용은 예상치의 3배에 육박했다.

연착륙 기대

미 경제 경착륙 우려는 일단 누그러졌다.

노동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지속한다는 것은 미 경제가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다.

마스터카드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셸 마이어는 1월 고용지표가 '경이적'인 수준이라면서 일부 기업들의 감원 속에서도 상당수 업체들은 여전히 적정 수준의 직원 수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미 금리인상 중단 발목 잡나

그러나 탄탄한 노동시장 흐름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연준이 3월 추가 금리인상을 끝으로 인상을 멈추고 올 하반기에는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한 기자회견 발언을 시장 기대감을 낮추기 위한 속임수 정도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이날 고용지표로 볼 때 이게 단순히 속임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팍팍한' 상태에 있다면서 노동 수급 역시 '균형을 벗어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미 경제 양호"

오는 7일 국정연설을 앞 둔 바이든 대통령은 탄탄한 1월 고용지표에 쾌재를 불렀다.

자신의 경제적 성과로 포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 실업률이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던 마지막 때는 1969년 5월이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시장에 나오고 있고, 일자리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1월 고용지표는 "미 경제가 건전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이어 자신이 집권한 뒤 120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2년 기준으로 가장 강한 고용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신규고용 급증에 따른 연준 금리행보에 대한 불안감과 최근의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까지 겹쳐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장에서 나스닥지수가 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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