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인도, 미성년자와 결혼한 남성 2000명 체포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4 16:37

수정 2023.02.04 16:37

인도 조혼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인도 조혼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미성년자와 결혼한 남성 약 2000명이 체포됐다.

4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인도의 한 주에서 대대적으로 미성년자 결혼 사례를 단속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아삼주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아동 결혼 금지법 위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해 지금까지 1800명이 넘는 남성을 미성년자와 결혼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결혼식을 주관한 성직자와 혼인 신고를 받아 준 당국자들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아삼주 경찰은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아삼주 총리는 "아삼주에 사는 여성 8명 중 1명은 18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는다"며 "이는 높은 유아·산모 사망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삼주 경찰에게 극악한 여성 대상 범죄를 무관용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조혼 악습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도에서 18세 미만의 결혼은 불법이다. 또 인도 대법원은 2017년 부부 사이라도 미성년자 아내와의 성관계는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무시되고 있다. 특히 시골에서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조혼을 강요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혼 사례가 인도에서 나오고, 매년 약 150만명의 소녀들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