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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경태가 돌아온다…'김영수 천하' KPGA 판도 바뀌나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4:08

수정 2023.02.06 14:08

김경태가 올해부터 국내 대회에 집중한다. /KPGA 제공
김경태가 올해부터 국내 대회에 집중한다.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프로골프(KPGA)에 거대한 판도 변화가 생겼다. 올 시즌 한국 남자골프의 판도가 더욱 흥미진진해 질 전망이다. ‘괴물’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가 2023년 KPGA 코리안투어로 돌아온다. 영구 시드자 자격으로의 국내 복귀다.


현재 영구 시드권자는 최상호(68), 최경주(53.SK텔레콤), 한장상(83), 박남신(64), 양용은(51), 김경태까지 5명이 있다. 영구 시드는 ‘통산 20승 이상 기록자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다.

국내 6승·日 14승 김경태 "은퇴 전에 신한동해오픈 우승"

김경태는 국내서 6승, 일본에서 14승을 기록하고 있다. ‘괴물’이라는 별명 답게 그동안 김경태가 쌓아온 족적은 대단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제패했다.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 해 12월에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걸며 ‘화룡정점’을 찍었다. ‘괴물 탄생’의 서막이었다.

전향 후 2007년 투어에 데뷔한 김경태는 시즌 첫 번째 대회인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사상 최초로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써냈다. 김경태는 바로 다음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뷔 하자마자 데뷔전,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대회까지 우승을 일궈낸 것은 그 어떤 선수도 달성하지 못한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물론, 데뷔전에서 우승한 기록도 마찬가지다. 2007년 ‘삼능애플시티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데뷔 첫 해 시즌 3승을 달성한 김경태는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덕춘상’, ‘명출상(신인상)’을 쓸어 담으며 2007년을 김경태 열풍으로 물들였다.

김경태 /KPGA 제공
김경태 /KPGA 제공

2008년부터는 일본 정벌에 나섰다. 2010년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2011년까지 밀리언야드컵 한국 대표, 2011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로열트로피 아시안팀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일본투어에서 무려 5승을 거둬 일본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일본투어 7개 대회 출전만에 3승을 쓸어 담았다.

김경태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9년 일본투어 ‘카시오월드 오픈’이다. 김경태는 ‘카시오월드 오픈’ 우승 포함 일본에서만 14승을 거뒀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일본투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김경태가 일본에서 획득한 상금은 약 89억원(9억4829만8751엔)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하게 활약한 김경태였지만 지난해 국내서 김경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1개 대회서만 컷통과 해 시드를 잃었다.

2022년은 일본투어에 전념했고 참가한 17개 대회 중 공동 29위를 기록한 ‘더 크라운스’ 포함 7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분명 괴물이라고 불렸던 과거의 김경태의 모습은 아니었다.

김경태는 “2011년 이후 국내 우승이 없다. 그동안 우승 기회도 여러 번 찾아왔는데 욕심이 과했다.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욕망과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은퇴하기 전까지 꼭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을 한다면 ‘신한동해오픈’이었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통해 데뷔 시즌부터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빠른 시일 내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수, 2022년 KPGA 대상·상금왕·기량발전상 3관왕

김영수 /KPGA 제공
김영수 /KPGA 제공

김영수 KPGA 제공
김영수 KPGA 제공

2022년 KPGA 최강자는 김영수였다. 작년 2개 대회를 우승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5915점을 쌓으며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고, 상금 7억9132만원으로 상금 1위, 골프 기자단 선정 기량 발전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원조 최강자' 김경태와 '2022년 최강자' 김영수의 맞대결 또한 올 시즌 KPGA를 달구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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