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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에 소비자도 지갑닫았다.. 식품산업경기 '악화'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4:37

수정 2023.02.06 14:37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aT제공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aT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과 금리인상으로 식품산업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되는 제품 출고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결국 지갑을 닫아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올해 역시 식품산업 전망은 흐린데다 제품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7.4로 전 분기(94.7) 대비 7.3p 하락했다.

지수는 분기별로 음식료품 제조업체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추출한 결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했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1·4분기 83.9에서 2·4분기 89.8, 3·4분기 94.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4분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원자재 가격·환율 상승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식품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경기 현황지수도 3분기까지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경기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식품산업 매출액 현황지수는 지난해 1·4분기 87.4에서 3·4분기 101.9까지 상승했으나 4·4분기 96.2로 하락했다. 국내 원자재 구입가격 및 환율상승에 따른 제품 출고가격 인상 효과로 3·4분기까지는 상승했으나, 가격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수요감소로 지수가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대출을 받은 사업체의 자금사정도 악화됐다. 식료품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6%로 자기자본을 상회하며, 전체 제조업 부채비율(7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식품산업 경기 전망도 좋지않다. 올해 1·4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1.1로 전 분기 대비 8.2포인트 내렸다. 보고서는 "물가, 금리, 환율상승 등 현재 경기상황이 지속되어 대부분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원자재 구입가격을 반영해 제품 출고가를 소폭 인상하더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식품기업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가스요금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비가 상승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국제정세와 수급불안, 물가상승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1분기 제조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업체를 중심으로 제품 출고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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