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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경고등'…병원도 한계 다다랐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8:33

수정 2023.02.06 18:33

만기유예로 버텼지만 금리 직격탄
복수의 은행에 부실채권으로 등장
병원도 대출받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해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돼 시장에 나왔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 채권을 뜻한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수익이 보장되는 병원도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대출만기 유예 등에 따라 수치상으론 안정적이었던 대출 부실의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부실의 댐'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가계와 자영업자들은 넘쳐나는 유동성에 기대 코로나19 팬데믹 불황의 파고를 넘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피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부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은행권 NPL 매각물량은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2일 우리은행부터 매각을 시작하는 만큼 최종 물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전년동기(4278억원) 대비 약 75% 늘어난 수치다. NPL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25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른바 부실이 수면 아래에 있는 '착시효과'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계 및 자영업 등에서 연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하반기 대규모 물량을 내놓기 전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복수의 은행에서 병원도 NPL로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조치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중은행들이 주주인 유암코에 대한 대출지원뿐만 아니라 NPL펀드의 투자자(LP)로 적극 합류해야 한다는 IB업계의 시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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