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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찰 풍선' 사태 봉합 나서..."양국 관계 후퇴 없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0:14

수정 2023.02.07 10:14

바이든, 풍선 격추에 대해 "중국과 관계 후퇴 없다"
美 백악관, 풍선 사태로 취소된 국무장관 방중에 대해서도 "연기된 것"
中 "美 과잉반응, 진정해야"
추락한 정찰 풍선 잔해는 中 반환 어려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국의 ‘정찰 풍선’을 공격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중국과 관계 악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강력히 항의했던 중국 정부도 미국의 침착한 대응을 촉구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야후파이낸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풍선 격추에 대해 언급했다. 미 정부는 지난 2일 발표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미 본토로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포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군은 지난달 28일에 풍선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바이든의 지시에 따라 지난 4일 대서양 연안에서 해당 풍선을 격추했다.

바이든은 격추 지시에 대해 "처음부터 적절한 때가 오자마자 풍선을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 격추로 중국과 관계가 나빠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고, 그들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했다. 관계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이는 (관계)약화냐 강화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미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은 매우 명확했고 그것은 냉정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외교적 대화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안은 확고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는 "우리는 풍선을 격추한 후에도 중국과 직접 소통했다"며 "다양한 소통 채널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6일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된 것에 대해 “연기일 뿐 취소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풍선 격추 전후로 해당 풍선이 민간 기업의 기상 관측 장비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과잉대응이라고 비난했지만 점차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의 풍선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항로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는 이번에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고와 관련해 그만 진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오닝은 풍선이 정확히 어느 민간 기업의 물건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미 정부는 현재 풍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풍선이 추락한 대서양을 수색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발표에서 잔해를 수거하면 중국에 돌려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반환 계획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반환 요청을 할 처지가 못 된다고 밝혔다.


앞서 2001년 4월 남중국해에서는 미 해군의 EP-3 정찰기가 중국 하이난섬 남동쪽 공해상에 진입하면서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중국 전투기 1대가 EP-3와 충돌해 중국 조종사 1명이 사망했으며 EP-3는 하이난섬의 중국 기지에 억류되었다.
미국은 약 3개월 뒤에 정찰기를 돌려받았지만 하이난에서 해체한 뒤 민간 항공기에 실어 가져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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