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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하나로 가맹점 200호점 신화 [강소기업 CEO]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1:16

수정 2023.02.08 11:21

강원 홍천군 대표 향토기업 산돌식품의 이호성 대표.
강원 홍천군 대표 향토기업 산돌식품의 이호성 대표.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강원도 산골마을인 홍천에서 떡볶이 하나로 전국 가맹점 200호점을 돌파한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33떡볶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을 평정한 화제의 주인공은 산돌식품을 이끌고 있는 이호성(53) 대표다.

이 대표는 '33떡볶이 가맹점 사장님 모두를 성공한 사업가로 만들겠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 물가 인상 등의 파고를 넘어 지난 1월말 기준 전국 가맹점 200호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단순히 수치상 기록만이 아닌 가맹점주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과 '소통'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서울 북촌에서 카레 전문점 '보라도울'을 지난해 론칭한데 이어 올 봄 인천과 서울에서 2, 3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룰지 기대되고 있다.

떡볶이 하나로 가맹점 200호점 신화 [강소기업 CEO]

■ '가맹점이 살아야 나도 산다'
홍천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돌식품은 2004년 이호성 대표가 이끌기 시작했지만 식품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는 2016년부터다.


자체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해 기술력을 쌓는 한편 자회사로 소스를 만드는 아람식품과 프랜차이즈 법인인 성백F&S를 설립한 이 대표는 2016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33떡볶이'를 공식적으로 출시하며 분식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의 '삼삼하다'와 이 대표가 떡볶이를 정말 좋아했던 초등학교 때 3학년3반이었던 것을 착안해 떡볶이에 '33'을 붙여 '33떡볶이'가 탄생했다.

'33떡볶이 홍천점'으로 첫 출발을 알린 후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 브랜드 이름 때문인지 2016년 인천 1호점을 시작으로 7년만인 지난달 말 200호점이 문을 열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33떡볶이'가 급성장한데는 가맹점과 '소통'과 '상생'을 중요하게 여긴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 한 몫 했다.

본사가 고압적인 태도로 각종 정보를 숨기는 것을 적극 배제하는 대신 점주와 점장들이 본사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가 적극 권장해 발족한 점주협의회가 그것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점주협의회를 매달 개최해왔고 올해는 50여회로 더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또 청년과 경력 단절여성, 다문화가정 등이 가맹점에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근무할 경우 그 직원에게 창업비용을 지원하는 드림스토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종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상된 원가를 최대한 본사에서 부담하며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호성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적인 경기 불황, 물가 인상으로 가맹점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3떡볶이는 본사 자체적으로 제조 공장을 보유한 덕분에 업계 최저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가맹점주들이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부담을 덜 느끼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정보를 공유해 상생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산돌식품 공장.
산돌식품 공장.

산돌식품 사옥 전경.
산돌식품 사옥 전경.

■ 제2브랜드 '도라보울' 론칭...사업 다각화 '박차'
산돌식품은 자체 제조 공장의 안정적인 식자재 물류공급을 바탕으로 매출액이 2021년 76억원에서 2022년 93억원으로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2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산돌식품은 자회사인 아람식품, 성백F&S와 함께 '청우림'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떡볶이, 막국수, 메밀전병 등의 밀키트를 전문 생산하는 식품제조 기업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산돌식품은 33떡볶이에 이어 제2브랜드 '도라보울'을 지난해 가을 본격 론칭했다. 수프 카레 전문점인 도라보울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인플루언서, 블로거 등으로부터 크게 주목 받으면서 올 봄 2, 3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평일 웨이팅은 기본인 이곳은 삿포로식 야채 스프 카레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다양한 메뉴를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추가 가맹점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봄부터 매일 홍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매장 위치를 선정하고 인테리어, 메뉴까지 직접 결정하는 등 제2브랜드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호성 대표는 "도라보울은 33떢복이 이후 또다른 브랜드로 이제 본격적인 출범"이라며 "강원도 대표 토종 브랜드로서 더 높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산돌식품 이호성 대표.
산돌식품 이호성 대표.
■ 우수 중소기업 인증...사회 환원도 '우수'
이호성 대표의 노력에 산돌식품과 자회사들이 각종 중소기업 관련 상을 휩쓰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2012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산돌식품은 2013년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여성친화 일촌기업 등에 선정됐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으뜸중소기업상, 강원고용대상, 한국산업인력공단 학습조직화사업 및 전국경진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매출이 급격히 오르면서 2015년 무역의 날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제품생산과 품질관리의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강원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기업 확장으로 직원 채용이 늘어나면서 2019년에는 대한민국 일자리 대상을 탔으며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2021년 강원경제인 대상, ‘2022년 제26회 강원중소기업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홍천과 강원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돌식품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 이호성 대표는 지역사회 공헌과 환원 사업에 적극 나서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홍천군에 1억원을 기부하며 홍천군 제1호 나눔명문기업, 강원도 제8호 기업으로 가입했다. 또 홍천 무궁화장학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 강원산불피해 성금 기탁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호성 산돌식품 대표는 "회사 간판에 100년을 약속하고 1000년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는 문구를 크게 붙여 놨다"며 "그동안 드러났던 부족한 점을 마무리 짓고 올해를 기점으로 대표와 직원들이 기억 속에 없어져도 기업은 남아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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