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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챗GPT vs 구글의 바드… 거대공룡이 붙었다 [글로벌 AI 챗봇 경쟁]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8:24

수정 2023.02.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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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화형 서비스 '바드' 공개
서치엔진 기반한 최신 정보 확보
MS 챗GPT에 자사엔진 '빙' 접목
AI 결합 검색시장 선점 경쟁 가속
MS의 챗GPT vs 구글의 바드… 거대공룡이 붙었다 [글로벌 AI 챗봇 경쟁]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 '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이에 맞설 대항마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했다.

오픈AI의 챗GPT와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시장을 위협하자 구글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생성형 AI와 결합한 검색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챗GPT 비해 최신정보 답변 가능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 바드를 공개했다"며 "일반 이용자에게는 몇 주 안에 더 광범위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드'란 구글이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다. 챗GPT가 오픈AI의 초거대 AI언어 생성모델 GPT 시리즈에 기반해 탄생했다면, 바드는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인 '대화응용을 위한 언어모델(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을 바탕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바드와 챗GPT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정보의 '최신성'일 것으로 예측된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최신 이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구글의 경우 강력한 서치엔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최신의 정보에 대한 답변을 듣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해석이 따른다.

다만 정보의 신뢰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구글은 바드에 대해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팅과 결합해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 안전 및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는 학습을 통해 정보를 재구성해 지식으로 저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압축 및 추상화되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구글의 바드도 한글로 '시인'이라는 뜻인데, 정확한 정보만 전달할 수 없다는 점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MS 검색엔진 vs 구글검색 '승부'

AI 챗봇 성능 고도화로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격전이 예고된다.

MS는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접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글도 이날 "새로운 AI 기능은 구글 검색(Google Search)에서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구글 검색창에 질문을 하면 단순 문서나 링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AI가 말하는 것처럼 답을 알려주는 식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챗GPT가 매력적인 부분은, 질문을 했을 때 문서나 링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정답을 말하듯 써준다는 점"이라며 "구글도 해당 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챗GPT의 등장으로 AI 챗봇 모델 발표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 관련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장 원장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 국내 초거대 AI 모델은 한글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채팅 형태는 아니지만 다양한 국내 기업에서 학습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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