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작년 무역적자 사상최대...국제교역은 둔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04:48

수정 2023.02.08 10:35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최대 규모인 948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1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최대 규모인 948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1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최대 규모인 9481억달러(약 1196조원)로 불어났다.

수출이 늘기는 했지만 고유가로 석유수입 대금이 크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1년 전보다 12.2% 늘어났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미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무역적자가 확대되는데 일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제 교역 역시 세계 경기둔화 여파로 부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사상최대 무역적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도 계절조정치를 감안할 때 674억달러로 11월 610억달러에 비해 10.5% 증가했다.

상무부 무역수지 통계에서는 미 경기둔화세도 입증됐다.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모두 수입·수출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에는 미 수출이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1.3% 늘었다.

미 산업재, 소비재 수출이 줄었지만 미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외국에서 만든 제품을 더 많이 사들였다.

중, 수출 감소

수출 둔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팬데믹 기간 붐을 탔던 중국의 수출도 지난해 말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둔화세를 겪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9.9% 감소해 11월 기록한 8.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로는 2021년에 비해 7% 증가한 3조6000억달러(약 4519조원)를 기록했다.

비록 증가세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2021년 두 자리 수 증가율에 비해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때문에 중국이 예전과 달리 올해에는 경제 성장을 수출에 의존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유럽은 역내·역외 교역이 급감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입이 지난해 12월 전월비 6.1% 감소했고, 수출은 그보다 더 큰 폭인 6.3% 줄었다.

2위 경제국 프랑스도 4·4분기 수입이 3·4분기에 비해 1.9%, 수출은 0.3% 감소했다.

한국, 대만 등도 타격

미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 중국의 지난해 제로코로나 정책은 아시아 수출엔진 한국과 대만에도 타격을 줬다.

한국의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9.6%, 대만 수출은 3% 감소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엔화 급락에 힘입어 수출이 11.5% 증가했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보면 일본 역시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전년동월비 수출 증가율이 9월 30%에 육박했지만 11월에는 20% 수준으로 떨어졌고, 12월에는 10% 초반대로 또 떨어지며 상승세가 하강 곡선을 그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