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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중인 FTX 압류자산 새국면...로빈후드, 뱅크먼-프리드가 빼돌린 주식 되산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1:00

수정 2023.02.09 13:22

로빈후드 샘 뱅크먼-브리드가 사들인 로빈후드 주식 5500만 주 매입 결정
이 주식 소유권 논란으로 이 주식 현재 미국 법무부가 압류중
채권자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매입에는 시간 걸릴 듯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미국 법무부가 압류한 5억7500만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매입했다가 압류된 주식이다.

로빈후드의 매입 발표로 FTX의 압류자산에 대한 채권자들의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해당 주식은 매입자금 출처와 담보 등으로 소유권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FTX,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 또 다른 채권자들이 분쟁을 벌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빈후드 이사회는 뱅크먼-프리드가 매입한 자사 주식 5500만주(지분율 약 7.6%)를 재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로빈후드는 60억달러가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가 나온 후 시간외거래에서 로빈후드의 주가는 한때 7% 이상 급등했다. 로빈후드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덕분이다. 로빈후드가 되사기로 결정한 주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금액이 5억75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연방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자금을 빼돌려 로빈후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해당 주식을 압류한 상태다.

뱅크먼-프리드는 뉴저지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FTX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에서 빌린 5억4600만달러가 자기 소유의 다른 기업 이머전트 피델리티로 흘러 들어갔고, 이 돈으로 이머전트가 로빈후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파이도 로빈후드 지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이머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알라메다는 해당 주식을 블록파이 대출 상환을 위해 담보로 설정했지만 불과 이틀 뒤 알라메다는 파산을 신청했다.

로빈후드가 자사 주식에 대한 매입 의지를 표시했지마 실제 매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입 과정이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주식 재매입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재판을 받은 후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로이터뉴스1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재판을 받은 후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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