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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안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 75%"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2 05:00

수정 2023.02.12 05:00

[파이낸셜뉴스]
모하메도 엘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위험성이 75%에 이른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워싱턴경제클럽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모하메도 엘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위험성이 75%에 이른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워싱턴경제클럽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상승을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위험성이 75%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엘에리안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칼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거나 아니면 올해 다시 반등해 치솟을 위험성이 75%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디스인플레이션

미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7월 8.5%, 8월 8.3%, 9월 8.2%로 낮아졌고, 10월에는 7.7%, 11월 7.1%, 그리고 12월 6.5%로 더 떨어졌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는 있지만 오르는 속도가 둔화되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7일 워싱턴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에서 현재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1월 CPI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전년동월비 6.2%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 6.5%보다 0.3%p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에리안은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강하거나 아니면 최근의 하강 흐름이 역전돼 다시 급격히 뛸 가능성이 모두 반반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붙어 3~4% 수준에서 좀체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양자택일 기로에

엘에리안은 인플레이션이 끈끈하게 3~4%를 유지하면서 좀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장기적으로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2%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에 충격을 줄지, 아니면 미 경제가 3~4% 인플레이션에서 안정을 찾는 것을 지켜보며 기다릴지 선택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하면 연착륙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고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그는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지만 인플레이션이 끈끈한 상태가 될 가능성은 50%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파월 "아직 할 일 남아"

파월 의장은 7일 연설에서 미 경제가 현재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으로 물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은 아울러 금리 인상이 끝난 뒤 최종금리 수준이 현재 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것보다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 뒤 상승세를 탔다가 그의 의중이 디스인플레이션보다 추가 금리인상에 있다는 분석으로 기울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파월뿐만 아니라 마이클 바 부의장, 리사 쿡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엘에리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화하는 대신 지금 흐름에 만족하기로 결정하면 미 경제는 더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그저 한동안 지켜보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면서도 "바로 이점이 특히 위험한 서술"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안은 "만족감과 타성은 이미 심각한 문제를 증폭시켜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만든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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