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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싸일총국' 등 군부대 다수 확대개편…"새 정세 맞게 임무 부과"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3 16:10

수정 2023.02.13 16:10

ICBM 운용 조직, 지휘·통신·정보, 정찰위성 등 역량 강화 취지 분석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 변화에 맞게 군기들도 개정"
북한군 수뇌부 지난해 말 6개월 만에 전격 교체 절치부심 중
미 지구권타격사령부 9일 ICBM ‘미니트맨 3 시험발사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 부대의 소요 제기와 행정, 인사 등을 전담하는 '미사일총국'을 신설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석상에 앉은 김 위원장 뒤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미사일총국은 북한 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적이 없으며 깃발로 등장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탄도미사일 부대의 소요 제기와 행정, 인사 등을 전담하는 '미사일총국'을 신설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석상에 앉은 김 위원장 뒤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 미사일총국은 북한 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적이 없으며 깃발로 등장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부대들이 확대개편되고 중요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되였으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다수의 북한군 부대들이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확대 개편됐으며, 이에 따른 군기(軍旗)들도 개정했다며 "당의 령도 밑에 세계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사명에 맞게 군기들이 개정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부대들이 어떻게 확대 개편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처음 등장한 '미싸일(미사일)총국' 군기가 지난 8일 진행된 건군절 열병식에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군 부대 개편과 군기 변화가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감지된 것이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열병식 사진의 군기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 그림이 그려져 ICBM 운용 조직으로 추정되는 부대임을 보여줬다. 이 군기에는 숫자 '2022.11'이 식별돼 지난해 11월 창설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건군절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미사일총국' 마크를 단 군인들이 정렬해 있다. 앞서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의 깃발이 촬영된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건군절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미사일총국' 마크를 단 군인들이 정렬해 있다. 앞서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의 깃발이 촬영된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매체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특수작전군종대'도 행진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진행됐던 건군절 열병식에선 그간 나오지 않았던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일명 폭풍군단)의 군기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도열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밖에 중앙통신은 열병식 당시 "제191지휘정보려단(여단) 종대를 비롯한 전문병"이 열병식에 투입됐다고도 했다.

이는 지휘·통신·정보를 담당하는 부대로 북한이 4월까지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정찰위성과 연계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통신은 또 군기가 "김정은 동지의 령도따라 주체혁명위업을 무장으로 옹위해갈 인민군 장병들의 신념과 기상이 맥박치는 승리와 영광의 기치"라며 "군기들은 조선인민군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에서 자기의 위엄과 영예를 남김없이 떨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은 지난해 12월 26일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도발을 감행했고 우리 군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례대응 지시에 따라 처음으로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등을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보내 적 지역 정찰 비행과 군사시설을 촬영하고 돌아온 바 있다.

북한은 이후 우리 무인기를 탐지하지 못한 문책성 인사로 남북 분단 역사 7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군 수뇌부를 교체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 다시 전격 재교체를 단행하면서 절치부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9일 오후 11시 1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재진입 운반체를 장착한 '미니트맨 3(Minuteman III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9일 오후 11시 1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재진입 운반체를 장착한 '미니트맨 3(Minuteman III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ir Force Global Strike Command, AFGSC)는 지난 10일 전날인 9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재진입 운반체를 장착한 미 3대 핵전력 중 하나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를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벌였던 8일 다음날 이뤄진 조치다. 다만 미군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시험발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험은 이전에 300차례 이상 이뤄졌다”며 “이번 시험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토머스 부시에르 지구권타격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시험발사가 세계 무대에서 억지 임무의 핵심을 보여주며, 우리 무기가 역량이 있고 우리 공군이 통보 즉시 전 세계 평화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음을 우리 나라와 동맹국들에게 확신시킨다”고 말했다.

지구권타격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시험발사된 ICBM의 재진입 운반체는 약 6760km 떨어진 목표지점인 태평양에 위치한 마셜제도의 콰절린 환초를 정확히 탄착했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번 시험발사는 ICBM 무기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며 계속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니트맨 3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탑재된 핵잠수함, B-52H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 자산으로, 사거리 1만km, 속력은 시속 2만8200km(마하 23)에 이른다.


미 공군의 핵전쟁 담당 사령부인 지구권타격사령부는 ICBM과 B-1B 랜서, B-2 스프릿,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등 전략 폭격기를 관장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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