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탄소감축 시기 놓치면 저지대 해안 다 잠긴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5 11:25

수정 2023.02.15 11:25

IBS, 새 기후모델로 해수면 변화 예측
최악의 경우 2150년엔 해수면 1.4m 상승
저지대 생활하는 전세계 10억명에 재난
빙하. 게티이미지 제공
빙하.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워놨지만 이를 재때 달성하지 못하면 남극과 북극 얼음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녹아 내려 해수면이 1.4m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해발 10m 아래 저지대에 살고 있는 전세계 10억명에게는 재난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발표됐던 시뮬레이션 모델보다 심각한 것으로 세계 각국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탄소배출 감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팀은 새로운 기후 모델을 개발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해수면 변화가 기존 예측보다 해수면 상승폭이 더 크다는 분석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5일 발표했다.

새 기후모델은 빙상·빙산·빙붕, 해양, 대기 등 기후 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 모델은 빙상이 녹는 것만을 고려했었다. 이준이 IBS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기후 요소 외 바닷물의 열팽창, 강물 유입 등 다른 기후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해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8℃ 이상 상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빙상 붕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60년 이전에 탄소 순 배출량이 '0'에 도달해야만, 해수면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제공
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제공
새로운 기후 모델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남극 빙상 및 해수면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그결과 끊임없는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빙상 소실이 심각했다. 이로인해 2150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4m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50년 해수면 상승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 예측은 빙상의 변화가 물리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느리게 진행돼 매우 까다롭다.
특히, 남극 빙상은 많은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 또한 이전 연구들은 다른 기후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아 빙상의 변화를 전망하는 불확실성이 더 컸다.
박준영 IBS 학생연구원은 "남극과 북극 빙상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기존 모델들은 대부분 빙상의 변화가 해양에 영향을 미치고, 이 영향이 대기와 빙상의 또 다른 변화를 야기하는 상호작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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