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재수감된 김만배, 연이틀 검찰 소환 조사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6:09

수정 2023.02.20 16:09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뉴시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석방 후 약 석 달 만에 다시 구속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19일과 20일 연이틀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 구속의 주된 혐의인 범죄 수익 은닉 뿐 만 아니라 '50억 클럽 로비 의혹'과 '428억 약정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구속된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가 지난 18일 대장동 범죄 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연이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은닉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숨긴 범죄수익이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대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428억원 약정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28억 가량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다. 검찰은 "이 대표 측 몫이 있다"는 대장동 일당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428억 약정'에 연루된 점은 입증됐다고 보고 기소했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 청구서에선 관련 내용이 빠졌다. 이 대표로 가는 연결고리인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모두 입을 열지 않고 있는 데다 김씨 역시 "실제 지급 의사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의 진술은 '전언' 형태에 그친다.

다만 김씨가 지금까지의 진술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 대표 측 몫이 있다는 검찰 시각 입증을 위해선 김씨가 스스로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야 한다. '천화동인 1호 지분에 이 대표 측 숨은 몫이 있다'는 검찰 시각이 맞는다면 김씨는 직접적인 뇌물 공여자로 이 대표 혐의와 좀 더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그만큼 진술 번복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김씨로부터 확실한 진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김씨가 뭔가 지키고 싶은 게 있어야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범죄 수익 수사까지 들어온 상황에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428억 약정 의혹'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술을 끌어내는 것이 검찰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씨 구속으로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검찰은 김씨 기소 전까지 김씨를 수시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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