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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공군 조종사, 11주간 한국서 FA-50 비행기술 배운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5:02

수정 2023.02.22 15:02

공군, 관련 수출계약 따라 올해 총 8명 대상 교육
공군 2013년부터 필리핀 태국 등 조종사 47명 지원해와
[파이낸셜뉴스]
TA-50, FA-50 편대 기동시범. 사진=뉴스1
TA-50, FA-50 편대 기동시범. 사진=뉴스1
22일 공군에 따르면 '폴란드군 조종사를 대상으로 FA-50 경공격기 비행교육'을 시행한다며 이날 제1전투비행단에서 FA-50을 운용할 폴란드군 조종사 4명에 대한 입과식을 개최,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1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이용, 개별 배정된 우리 공군 조종교관으로부터 비행이론, 공중조작 등 운용 방법 전반에 대해 11주간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폴란드 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경공격기 48대 구매를 위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올해 2차례에 걸쳐 총 8명의 폴란드군 조종사를 교육한다. 1차 교육(4명)은 이날부터 오는 7월21일까지, 2차 교육(4명)은 5월 8일~10월 13일이다.

이후 이들은 제16전투비행단에서 다시 11주간 국산 전술입문기 TA-50을 통해 공대공·공대지 전술훈련 등 실전적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전술입문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종사들은 공군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엔 KAI로 이동, FA-50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진행되는 비행숙달 훈련을 받고 폴란드로 돌아간다.

이번 교육을 주관하는 1비행단 통합교육훈련대대장 박준형 소령은 "국산 항공기와 더불어 우수한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수출한다는 마음으로 교육 훈련을 계획했다"며 "폴란드 조종사들이 새로운 항공기에 잘 적응하고 전투기술을 연마해 폴란드 자국 영공 수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과식을 마친 폴란드 공군 조종사 야첵 스톨라렉 소령은 "작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펼쳐진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T-50 항공기의 놀라운 기동성을 매우 인상 깊게 봤다"며 "이 우수한 항공기의 조종간을 직접 잡을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첵 소령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비행교육 시스템을 통해 폴란드 영공을 굳게 지킬 모든 노하우를 배우고 돌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T-50, TA-50, FA-50 등 국산 T-50 계열 항공기를 도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 총 4개국이다.

공군은 지난 2013년부터 이들 국가 조종사 47명을 대상으로 비행교육과 시뮬레이터 탑승 등을 지원해왔고, 해당 국가 정비사에 대한 정비 노하우 전수 등 후속 군수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가성비와 유지비 측면에서 세계 탑급으로 평가되는 FA-50은 최근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나서면서 유럽 각국 영공 방어에 생긴 빈틈을 훌륭히 커버할 수 있는 뛰어난 기체로 호평받고 있다.
F-16의 대당 가격 약 2000억원대에 비해 4분의 1정도인 500억 수준인 반면, 성능은 종전의 F-5 보다 훨씬 뛰어나고 F-16보다는 약간 뒤처지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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