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튬 쟁탈전' 뛰어든 K배터리, 전기차 1600만대분 확보했다 [‘리튬 패권’ 전쟁 뛰어든 기업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8:16

수정 2023.02.23 16:03

LG엔솔·SK온 등 국내기업
칠레 등서 100만t이상 확보 추정
'하얀석유'로 불리는 핵심원료
중국산 벗어나 美IRA 수혜 기대
'리튬 쟁탈전' 뛰어든 K배터리, 전기차 1600만대분 확보했다 [‘리튬 패권’ 전쟁 뛰어든 기업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확보한 리튬 공급규모가 100만t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00만t은 고성능 전기차 1600만대분의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리튬 공급망 확보 및 수입다각화를 통해 전기차 수요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칠레 SQM으로부터 2021년부터 9년간 탄산 및 수산화리튬 5만5000t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도 호주·캐나다 기업들과 46만t 규모에 해당하는 리튬 공급계약을 했다. 2년여간 8건의 주요 리튬관련 계약을 통해 총 61만5000t가량의 리튬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호주 레이크 리소스 및 칠레 SQM과 각각 23만t, 5만7000t 규모의 리튬 공급계약을 했다. 이 외에도 SK온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와 체결한 리튬, 니켈 등 원재료 공동투자 및 호주 글로벌 리튬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확보한 장기 리튬, 아울러 리튬 공급망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삼성SDI 물량 등을 포함하면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확보한 리튬 물량은 총 1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로 중요성 측면에서 석유에 빗대 '하얀석유'로 불린다. 배합되는 양극재는 리튬 종류에 따라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로 구분된다. LFP 양극재는 인산·철 전구체가 탄산리튬과 배합돼 생산되고 삼원계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가 수산화리튬과 배합돼 생산된다.

배터리사들은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만큼 선제적인 확보를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리튬을 확보하는 공급망 다변화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IRA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산 리튬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지난해 기준 산화리튬을 포함한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36억7638만달러) 중 중국산 비중이 87.9%(32억3173만달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나 중국 주도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모두 리튬을 핵심 소재로 사용한다"면서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 구축을 통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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