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송금했더니, 잠적...' 코트라 지난해 무역사기 신고 125건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7:02

수정 2023.02.28 17:17

코트라 무역사기 피해 예방집 발간
"의심가는 부분 발견시, 해외진출상담센터 통해 문의 가능"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코트라 본사. 뉴시스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코트라 본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지난해 3월 국내 W사는 방글라데시 현지 바이어로부터 거래를 하자는 연락을 받고, 5만2200달러(약 6800만원)상당의 제품 수출했다. 하지만 현지 바이어는 방글라데시에 물건이 도착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환율 등의 문제로 송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둘러대며, 대금결제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런 뒤 이 바이어는 회사를 폐업처리해 W사가 물건 인수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 현지 세관은 W사의 제품을 경매로 처리한 상태다. 코트라과 피해를 본 W사가 파악한 바로는, 경매로 처리된 제품은 다름아닌, 폐업처리한 현지 바이어가 다른 기업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에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K사는 라오스 현지 기업에 제품 생산 계약을 맺고, 수입대금 16만9000달러(2억2300만원) 전액을 송금했다.
하지만 약속 날짜를 넘겨서도 선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라오스 현지로 날아가 해당 기업의 대표를 만나도 봤지만, 돈도 돌려받지 못한 채 현재는 연락두절 상태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야드. 뉴스1
지난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야드. 뉴스1

코트라는 27일 지난해 코트라 해외 무역관에 접수된 무역사기 총 125건을 7가지 유형별로 분석한 '2022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고된 125건 중 실제 금전피해로 이어진 경우는 64건이었다. 61건은 다행히 사기 미수(코트라 대응 40건, 피해 당사자 기업의 대응 21건)에 그쳤다.

코트라는 무역사기가 유사한 유형으로 지속, 발생하고 있어 빈도가 잦은 사기 유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위조(43건)가 가장 많았으며, 선적불량(38건), 금품사기(13건), 이메일 사기(10건), 결제사기(9건), 불법체류(6건), 기타(6건)순이었다. 최근에는 악성코드를 보내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사기에 이용하는 등 수법이 고도화된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계약에 앞서 2중, 3중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론, 코트라 해외무역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의 진위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역사기는 한번 발생하고 나면 자금회수 등의 문제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거래 중 의심쩍은 부분이 발견된다면 83개국 128개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통해 거래 상대방 현지 기업의 존재 여부 및 대표 연락처의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은 코트라 해외진출상담센터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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