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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사우디 국부펀드 수주에 '팀코리아' 뛰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8:20

수정 2023.02.27 18:20

김재현 한미글로벌 이사
발주처에 신뢰쌓아 네옴시티 따내
건설초기 원가·공기·안전 등 점검
십수년 쌓은 성과에 '정부 표창장'
건설업 넘어 공공·금융 힘 합쳐야
[fn이사람] "사우디 국부펀드 수주에 '팀코리아' 뛰어야"
"발주처가 준 한 번의 기회를 실수하면 두 번째 기회는 없다고 판단했다."

27일 김재현 한미글로벌 이사(사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사업관리(PM) 관련 수주 비결에 대해 발주처와 신뢰 관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미글로벌은 2007년 사우디에 진출해 십수년간 쌓은 PM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네옴시티 관련 용역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도 사우디에서 국부펀드(PIF) 및 도시개발 인프라 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한미글로벌이 두바이 법인을 설립한 2008년부터 15년간 중동에서 일했다.

2017년 사우디 법인장 및 현지법인 대표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본사 해외사업팀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원팀코리아 방문에 동행하며 국토교통부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김 이사는 "중동 사막 기후에서 모래 먼지 및 에어컨 밑에서 오래 근무하며 호흡기질환을 달고 살았는데 일종의 중동근무 훈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가 모래바람 속에 붙잡은 것은 사우디 발주처였다.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에서 2007년부터 지금껏 신도시 개발 등 3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까지 네옴시티 총 7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김 이사는 "중동에서 한미글로벌은 건설프로젝트의 발주처를 대리하고 각종 의사결정에 자문하는 프로젝트관리(PMC)를 계속 수행해 왔다"며 "최근에는 단위 프로젝트를 넘어서 발주처가 추진하고 있는 전반적인 건설사업을 수행하는 총괄사업관리(PMO)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수주 확대는 발주처 한곳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서 비롯됐다. 김 이사는 "사우디에는 영미계 PM사들이 수십년간 자리를 잡았다"며 "발주처에 만족을 주면 사업 참여 기회를 준다. 이후 쌓은 실적을 발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미계 PM은 발주처 입장에서 매니지먼트(경영) 능력에 중점을 둔다"며 "한미글로벌은 영미계, 아랍계 외국인과 한국 임직원을 적절히 분배했다. PM에서 기존 강점인 엔지니어링 기술과 경영능력을 동시에 중점을 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올해 사우디 추가 수주를 위해선 중동 지역에서 민간 건설업뿐만 아니라 공공, 금융 등이 동반진출하는 팀코리아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산업 간 협력계획이 용의주도하게 짜인 원팀이 돼야 한다. 정부와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 특히 건축 설계, 시공, 전문업체, 자재·장비업체가 모두 참여해 한 팀을 이뤄 여러 분야에 참여해 중동특수라는 새로운 경제동력을 발굴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PM 업무가 건설업 관리인 만큼 국내 기업과 동반진출 시 사업 단계별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를 넓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PM은 건설프로젝트의 초기인 기획, 설계 단계에서 원가와 공기, 품질, 안전 등에 관한 사항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영역이다.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라며 "중국, 터키, 프랑스, 독일 등은 민간기업이 정부지원을 배경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장기적인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