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대외선전 매체...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앞두고 "사탄의 무리" 맹비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8 19:26

수정 2023.02.28 19:26

권영세 통일부 장관 겨냥 "인권 나발…北은 성서의 에덴동산"
[파이낸셜뉴스]
한미 국방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한미 대표단의 공동대표가 TTX를 앞두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허태근 국방정책실장, 싯다르트 모한다스(Siddharth Mohandas) 동아시아 부차관보, 리차드 존슨(Richard Johnson) 핵·WMD 대응 부차관보. 사진=국방부 제공
한미 국방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한미 대표단의 공동대표가 TTX를 앞두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허태근 국방정책실장, 싯다르트 모한다스(Siddharth Mohandas) 동아시아 부차관보, 리차드 존슨(Richard Johnson) 핵·WMD 대응 부차관보. 사진=국방부 제공
28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한사코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불의와 악의 화신, 주님의 뜻을 거역한 사탄의 무리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달 중순 예정된 한·미의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 등을 겨냥해 맹비난에 나섰다.

이날 매체는 조선종교인협의회 허일룡의 기고문을 통해 "(한미가) 대대적인 반공화국 전쟁연습을 줄줄이 벌려놓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괴뢰 호전광들이 전쟁연습 소동에 광분하며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매달릴수록 정세 악화의 주범, 핵전쟁 위기를 몰아오는 장본인으로서의 침략적 정체는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특유의 거친 수사로 위협했다.

그러면서 매체는"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대결 광란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전쟁 위기가 시시각각 닥쳐오고 있다"는 군사도발을 예고하는 경고성 발언을 던졌다.


이날 려명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윤금석의 기고문을 통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오는 3월 '북한 인권현황 연례보고서'를 발간을 예고한 것에 대해 "케케묵은 인권 나발"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에서는 사회에 뜨거운 정과 화목이 넘쳐나고 송화거리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산악협곡도시, 농촌문명을 자랑하는 살림집들이 훌륭하게 일떠서 그야말로 성서의 에덴동산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새벽 한·미가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면서 장거리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 발사했다고 하루 지난 24일 주장하며 맞대응한 데 이어 관영매체,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식량난 등으로 고전하는 내부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공식적으로 북한은 언론과 사상, 종교에 대해 고도로 억압적인 체제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종교 활동에 대해 자유나 관용이 없으며 샤머니즘과 천도교의 두 종교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마저도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며 주로 이른바 '김일성 왕가, 백두혈통 3대 세습체제'와 북한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특히 북한에선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모든 종교는 북한식 이데올로기와 통제에 대한 위협으로 엄격히 간주해 종교 활동을 하다 적발된 북한 주민들은 투옥, 고문, 공개처형을 포함한 가혹한 처벌을 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조선종교인협의회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라는 명의의 기고문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라고 일축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