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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파리오페라발레 '지젤' 30년만 내한 "프랑스발레의 이상적 구현"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8:09

수정 2023.03.08 07:34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오른쪽부터), 강호현, 도로테 질베르, 기욤 디옵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7 ryousanta@yna.co.kr (끝)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오른쪽부터), 강호현, 도로테 질베르, 기욤 디옵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7 ryousant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무려 354년이나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극장 발레단이 30년만에 내한하여 그들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지젤’을 선보인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지젤’은 1841년 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199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지젤’ 이후 무려 30년 만에 이루어진 내한공연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을 필두로 무용수 70명을 포함하여 발레단 소속 스태프까지 120명이 프랑스 발레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7일 오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LG아트센터 서울을) 개관하고 올해 첫 정규 시즌을 ‘지젤’로 열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역삼동 시절에는 현대 연극이나 무용과 같은 컨템포러리한 작품을 선보였다”며 “ 동시대 좋은 작품을 선보이려는 의도와 함께 현대예술을 선보이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곡은 대형 발레나 오페라도 공연할 수 있는 무대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개관 후 대형 발레단 공연을 하고 싶었다”며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우리의 소망을 빠른 시일 내 멋지게 이루게 해줬다”고 뿌듯해했다.

발레단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 발레단으로 자국 공연만 연간 180회~190회에 이른다. 이현정 센터장은 “자국 공연을 소화하기에 바빠서 해외 투어는 1년에 1-2차례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공연이 파리 오페라 발레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것을 강조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 모습. (Yonathan Kellerman / LG 아트센터 서울 제공) /사진=뉴스1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 모습. (Yonathan Kellerman / LG 아트센터 서울 제공) /사진=뉴스1

[ⓒ Agathe Poupeney.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gathe Poupeney.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간담회에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을 비롯해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와 '알브레히트' 역할의 기욤 디옵 그리고 한국의 무용수 강호현이 참석했다. 강호현은 한국서 무용을 전공한 뒤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는 “한국인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공연 준비에 바빠서 솔직히 내가 지금 한국에 있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박세은, 윤서후와 함께 정단원으로 활약 중이다.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에 준단원으로 입단한 뒤 2021년 에투알(발레단 내 최고 무용수)로 지명된 박세은은 최근 출산해 이번 공연에 불참했다. 그는 동영상을 통해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며 “‘지젤’은 무용수 역시 큰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클래식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발레보다 여러 가지 색깔이 갖고 있다”며 소개했다.

강호현은 “박세은 언니가 한국에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줬다”며 “언젠가 한국인 단원들이 다 함께 하는 투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레단의 에투알 무용수 출신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30년전 ‘지젤’ 내한공연에서 무용수로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지젤’이 LG아트센터 개막 공연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30년전 무용수에서 이번에 예술감독으로 다시 방문하게 돼 뜻깊다"라고 인사했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지젤'은 원작에 기초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안무가인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다.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의 변형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의 표현이 프랑스 발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젤'은 오리지널을 충실히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른 발레단이 자유로운 재해석을 많이 한다면 우리는 오리지널에 충실한 편이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현대 무용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인 구현”이라고 '지젤'을 소개했다.

도로테 질베르는 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다. 2000년 입단하여 2007년 에투알로 임명돼 16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지젤’은 테크닉이 중요한 작품이고, 난이도가 높다"며 "테크닉적으로 특히 다리의 움직임이 중요한 발레다. 무용수의 기술적 성숙도 등이 공연에서 드러나며, 그런 부분이 다른 무용단의 '지젤'과 다르다. 저 역시 제가 15년 전에 추던 '지젤'과 지금의 '지젤'이 다르다. 이 공연이 지속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질베르는 지난해 파리 오페라 발레 갈라 콘서트와 발레리노 김기민 내한 공연의 출연진으로도 한국을 찾았다. 당시 두 공연 사이 양국을 오가지 않고 남편, 딸과 함께 체류하며 한국을 즐겼다.

워킹맘인 그는 “7, 8세에 무용을 시작해 여전히 무용수로 살고 있지만 개인적 삶도 중요하다”며 “언젠가 무용이 멈춰도 제 삶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개인적 삶이 배역의 감정을 해석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도로테 질베르-기욤 디옵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파리 오페라 발레의 도로테 질베르(왼쪽)과 기욤 디옵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7 ryousanta@yna.co.kr (끝)
파리 오페라 발레의 도로테 질베르-기욤 디옵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파리 오페라 발레의 도로테 질베르(왼쪽)과 기욤 디옵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7 ryousanta@yna.co.kr (끝)


또 그는 후배 무용수들에게 노력을 강조하며 “노력은 꼭 결실을 맺는다”며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겠지만 계속 노력하며 된다. 예술에는 결코 불공정이 없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지난 3월 3일~4일 2회 공연했다. 오는 8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11일까지 5회 공연한다.
8일 서울공연은 명품브랜드 샤넬이 전좌석 예매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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