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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vs 비윤… 최고위원 막판까지 예측불허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8:09

수정 2023.03.07 18:09

친윤 후보 우위 속 비윤계 추격
1인 2표 행사가 변수 될 수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8일 개최되는 가운데 친윤계와 비윤계간 당권 장악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대표에 이어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윤 대 비윤' 구도로 명확하게 갈리고, 지난 당헌 개정을 통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거나 궐위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는 것을 이유로 최고위원 자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당초 친윤과 비윤 구도로 갈라지면서 친윤계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윤계 추격전이 거세지면서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전대는 8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투표에 따른 결과가 발표되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달리 결선투표가 없어 곧바로 최고위원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친윤' 진영에서는 지난 이준석 전 대표체제의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던 조수진 후보를 필두로, 김병민·김재원·민영삼·태영호 후보가 지도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비윤'계에선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친윤 후보들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중립'을 지향하고 있는 정미경 후보는 양쪽 후보 모두를 공격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최고위원 4명+청년최고위원 1명) 중 4명이 사퇴 등으로 인한 궐위 상황이 발생하면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다는 당헌 개정을 통해 당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고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당선된 최고위원들이 합심할 경우 유사시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수 있어 어느때보다 최고위원 위상과 기능이 강화된 상태다.

일례로 비윤계 당 대표에 친윤계 최고위원 지도부가 꾸려질 경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언제든지 가능해진 것이다. 역대 최고 투표율도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50%가 넘는 투표율을 두고 "최고위원 선거 만큼은 예측이 정말 어렵다"며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대해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인지도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친윤 후보들이 수적으로 절대 다수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1인 2표를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는 지지층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예측이 어렵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 누구 때문인가, 어떤 사람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짚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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