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는 4개월째 순상환 행렬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은행채 순상환 금액은 4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금융위원회의 은행채 발행 자제 주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채 발생시 일괄신고서 규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굳이 규정 준수를 위해 채권 발행을 강행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 때문이다. 회사채 수요를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쏟아지는 은행채 물량을 막아보겠다는 의도였다.
이후 2개월 만인 12월 중순 자제령이 해제되면서 신한·우리은행 등이 곧바로 발행에 착수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의 적극성이 떨어진 후였다. 고금리에 예·적금 매력이 부각되며 이미 상당 자금을 끌어모은 점이 한몫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에만 총 23조766억원어치가 발행되며 직전 2개월(11~12월) 발행 규모(6조2341억원)의 3.7배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지난달 3500억원 모집에 2조5850억원 매수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LG이노텍(2조7900억원), SK하이닉스(2조5850억원), SK텔레콤(2조3560억원) 등도 웃었다.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금액이 전년(600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조6000억원을 기록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6일 AA- 등급 기준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458%를 가리키며 올해 초 대비 80bp(1bp=0.01%p) 이상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마무리 수순이라고 인식됐던 통화 긴축이 연장될 수 있다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1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데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상당수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다는 인식에 동의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축 우려가 상당 부분 가격 변수에 반영되기 했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GS건설이 회사채 발행액을 키우는 과정에서 증액분에 대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을 불러 재발 방지를 요청키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우량 건설사 회사채가 외면받는 상황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불식시킬지는 미지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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