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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 강경 발언에 급락...리비안, 15%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06:51

수정 2023.03.08 06:51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워싱턴 연방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워싱턴 연방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7일(이하 현지시간) 급락세로 돌아섰다.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추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파르고, 더 오래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시장 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한편 '제2의 테슬라' 리비안자동차가 전날 밤 13억달러어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수요둔화·현금부족 문제가 부각돼 전기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 법무부가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합병(M&A) 저지를 위해 소송을 제기하자 항공사들은 거의 대부분 상승했다.

다우지수, 마이너스 수익률

CNBC에 따르면 이날 3대 지수는 파월 증언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다우지수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는 전일비 574.98p(1.72%) 급락한 3만2856.46으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해 전체로 0.9% 하락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05p(1.53%) 내린 3986.05로 마감해 4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의외로 낙폭이 다른 지수들에 비해 작았다. 145.40p(1.25%) 내린 1만1530.33으로 마감했다.

고강도 금리인상 예고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연준 자체 전망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더 커지고, 금리인상이 끝나는 시점의 최종금리 수준, 이른바 터미널 금리 역시 애초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p 대신 0.5%p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6월까지 세 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이같은 전망 속에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또 장기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단기 기준물인 2년물 수익률간 격차를 점으로 연결한 그래프인 수익률 곡선 하락 추세는 심화됐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4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1%p를 넘어섰다.

전기차 급락

전기차 종목들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 금리인상이 더 가팔라지면 가뜩이나 심각한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특히 전날 리비안이 현금 확보를 위해 13억달러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이 전기차 종목들을 급락세로 몰아세웠다.

리비안은 전일비 2.49달러(14.54%) 폭락한 14.64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80% 폭락한 주가는 올들어서도 18% 넘게 급락세를 타고 있다.

테슬라도 고전했다. 6.10달러(3.15%) 내린 187.71달러로 밀렸다.

고급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은 0.51달러(5.78%) 급락한 8.31달러, 니콜라는 0.11달러(5.34%) 밀린 1.95달러로 주저앉았다.

항공사 비상

반면 항공사들은 이날 대부분 상승했다.

미 법무부가 제트블루항공의 스피릿항공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 5위 항공사 탄생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 항공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은 1.57달러(2.99%) 오른 54.01달러, 피인수에 제동이 걸린 스피릿도 0.77달러(4.71%) 급등한 17.13달러로 마감했다.

델타항공은 0.61달러(1.59%) 오른 39.07달러, 아메리칸항공(AA)은 0.24달러(1.49%) 상승한 16.36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인수에 차질이 생긴 제트블루는 0.24달러(2.86%) 내린 8.16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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