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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상승한 ‘머크’ 웃고, 42% 떨어진 ‘인텔’ 눈물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8:02

수정 2023.03.08 18:02

美 긴축 1년, 다우 승자와 패자는
머크, 의약품 ‘키트루다’ 등 고성장
주가 78.6 → 111달러로 상승
금리 상승에 은행·금융주도 성과
기술주는 높은 금리에 발목 잡혀
소비재 디즈니·홈디포도 ‘타격’
41% 상승한 ‘머크’ 웃고, 42% 떨어진 ‘인텔’ 눈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빠듯해진 금융환경 속에서 미국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 구성 종목들도 주가 등락에 따라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다. 주가가 40% 이상 오른 머크와 40% 이상 빠진 인텔이 대표적이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하기 전날인 지난해 3월 15일 이후 다우지수는 5%(6일 기준) 하락했다.

연준은 198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닫는 물가를 잡기 위해 1년여 동안 기준금리를 여덟 차례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4.75%까지 상승,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가리키고 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항암제 '키트루다'를 만드는 미국 제약업체 머크다. 머크의 주가는 이 기간 78.64달러에서 111.1달러로 41.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의 주가가 향후 1년 내 8%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날 머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머크는 핵심 의약품인 키트루다, 가다실 등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 추가적인 파트너십 등을 통한 파이프라인 강화 가능성도 기대가 된다.

은행·금융주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마진이 개선된 덕분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골드만삭스(8.5%), JP모건(7.8%), 비자(10%) 등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비자의 경우 앞으로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비자는 여행 증가와 양호한 결제시장 성장세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성장 전망에도 비자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코로나19 이전(3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잉과 건설장비업체 카터필러, 항공장비업체 허니웰 등도 주가가 올랐다. 보잉과 카터필러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각각 17% 넘게 뛰었다. 허니웰은 4.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세계 경기가 여전히 활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패자들도 있었다. 특히 기술주들의 경우 높은 금리가 밸류에이션을 깎아내리면서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이 기간 42% 급락하며 주가 하락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10.5%), 세일즈포스(-6.3%), 시스코(-11.1%) 등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이들 기술주가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1년 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 이상, 세일즈포스는 18%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재인 디즈니나 홈디포 역시 타격을 입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고, 주택시장이 하락한 때문이다.
디즈니의 주가는 지난해 3월 15일 이후 25%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1년 새 주가가 25% 그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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