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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양산 전환, GM도 "어렵네"...허머, 하루 12대 생산 그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03:32

수정 2023.03.09 10:26

[파이낸셜뉴스]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대량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는 가운데 100년 넘는 역사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허머 전기픽업트럭 생산이 하루 12대에 그치는 등 생산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5월 14일 본격 생산에 앞서 미시간주 밀포드에서 공개된 GM의 허머 전기픽업트럭. 로이터뉴스1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대량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는 가운데 100년 넘는 역사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허머 전기픽업트럭 생산이 하루 12대에 그치는 등 생산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5월 14일 본격 생산에 앞서 미시간주 밀포드에서 공개된 GM의 허머 전기픽업트럭. 로이터뉴스1

전기차 생산 규모 확대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조차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대량생산 전환이 삐걱거리면서 지난해 리비안자동차 주가가 80% 폭락했고,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스타트업들 뿐만 아니라 100년 역사가 넘어 확실한 공급망을 갖춘 GM 같은 기존 대형 업체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허머·캐딜락 전기차 생산 부진

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전기차 전환 속도내기의 원년으로 선언했지만 GM의 실제 전기차 생산 속도는 빨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의 주력 전기차 양대 모델인 GMC 허머 전기픽업트럭과 캐딜락 리릭 전기차 생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허머 전기픽업트럭은 생산을 시작한지 1년 3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2대 정도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마저도 지난해 10월 배터리로 물이 스며들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출고가 중단된 상태다.

주문 대기 고객만 8만명이 넘지만 생산 부진으로 이 고객들이 언제 이탈할 지 알 수 없다.

캐딜락 리릭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사정이 좋지 않다.

약 1년 전부터 판매에 들어갔지만 생산확대가 이례적일 정도로 더디다.

지난해 3월 생산을 시작한 GM은 2월까지 리릭을 약 1000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25만대 팔아

리릭과 직접 경쟁하는 모델은 테슬라의 보급형 SUV 모델Y다.

모델Y는 그러나 리릭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잘 나간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모델Y를 25만2000대 팔았다.

GM의 목표조차 초라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올해 리릭 미 생산 목표를 당초 전망보다 9% 낮춘 3만6000대로 잡았다. 배터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목표를 축소했다.

GM은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생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바라 GM CEO는 지난해 8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오하이오주에서 문을 연 배터리 공장의 생산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생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것과 달리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대량 생산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드·리비안 등도 고전

GM의 맞수 포드자동차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포드는 지난달 4일 출고전 검사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나면서 자사의 F-150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 생산을 5주 동안 중단한 상태다.

다음주에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목표치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기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업체인 '제2의 테슬라' 리비안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 목표를 5만대에서 2만5000대로 낮췄고, 올해에는 이를 5만대로 높여 잡았지만 시장 전망치 6만대에는 못 미친다.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 역시 지난달 올해 생산 목표를 하향조정해 주가 폭락을 부른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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