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인수절차 중단"..카카오, SM인수전 승기 잡았다

하이브, 카카오와 양사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한 합의 이뤄

하이브 사옥(왼쪽),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을 벌여온 카카오와 하이브의 싸움이 일단락됐다. 하이브가 SM에 대한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다. 향후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가지고, 하이브와는 플랫폼 차원에서 협력을 이어가게 될 방침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SM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려진 지 3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대항 공개매수(2차 공개매수)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카카오와는 플랫폼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이브는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또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의 공식 입장을 곧장 내놓으며 화답했다. 배 CIO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분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SM 지분율을 39.91%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한편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 약 15.78%의 구체적 처리 방안은 이번 발표에선 제외됐다.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거나 △하이브가 SM의 2대주주로 남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e-mail]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