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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의방패' 연합연습 돌입…전구급 연합연습 5년만에 부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0:08

수정 2023.03.13 15:47

쌍룡 상륙훈련 등 FTX 20여개 시행
美항모 참여 한미일 연합훈련도 연계 시행
北 대응 위협으로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F-15K 전투기와 미 A-10 공격기 2대가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F-15K 전투기와 미 A-10 공격기 2대가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한·미가 13일 0시를 기해 오는 23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1일 동안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해 중단 없이 연속으로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 프리덤실드) 연합연습에 돌입했다.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훈련을 펼친다.

20여 개 야외 실기동훈련을 포함한 전구급 연합연습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군의 훈련은 작은 규모에서 큰 규모로 올라가면서 전투→전술→전략 단위 등으로 분류한다.
전술급은 일정 규모의 병력을 단위로 한 작전개념이지만, 전략급(戰略級)급, 전구급(戰區級)이란 육·해·공군과 연합군 또는 다목적군 등이 동시에 기동하며 펼치는 대규모 단위의 훈련을 의미한다.

한·미는 5년만에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등 20여 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과거 독수리훈련(FE, Foal Eagle, 폴 이글) 이상 수준으로 전구급 연합연습을 부활시켰다.

한·미는 지난 6~10일 사전 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Crisis Management Exercise)을 거쳤다. 이날부터 시작한 FS 본연습에선 1부 방어 단계를 건너뛰고 2부 격퇴와 북한 지역 안정화 과정 시나리오를 훈련한다.

이달 말경엔 이번 FS에 연계해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추진 중이다. 이때 미 핵 추진 항모 니미츠호(10만t급·CVN 68)가 참여하고 항모전단을 구성하는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의 전개도 예상된다.

한·미 군 당국은 FS 연습 기간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지난 2020년 6월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사진=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한편 13일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12일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의 북한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하루 늦게 공지했다.

북한은 이날부터 시작된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연습 하루 전에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과시한 셈이다.

군 당국이 "미상 미사일"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미사일의 제원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과 기만전술 등 우려가 있어 즉시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북한은 13일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어제 12일 새벽 "잠수함에서 수중발사 전략순항미싸일 2발을 발사했다"며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발사훈련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2천t급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면서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2시간6분3초)∼7575(2시간6분15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하였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지형지물을 피해 저고도로 2시간여를 1천500㎞가량 날았다면 남한 전역과 주일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순항미사일은 특성상 발사 후 저고도로 비행하며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무기에 속해 한·미의 지상 및 해상의 요격망을 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관영매체는 어제 김정은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한·미 연합연습 등에 대응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급인 '신형전술유도무기' 6발을 서해로 발사했다고 공개하고, 한미의 '작전비행장'을 목표물로 가정했다고 밝히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 핵잠수함 '스프링필드'. 사진=미 해군 제공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 핵잠수함 '스프링필드'. 사진=미 해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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