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반도체 약세보다 '강달러' 효과 컸다..수출입물가 넉달만에 상승 전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06:00

수정 2023.03.14 06:00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환율 상승에
수출물가지수 전월比 0.7%↑
환율 영향 빼면 전월比 1.0%↓
국제유가+환율 상승에
수입물가지수도 전월比 2.1%↑
유가 기저효과..전년比해선 0.5%↓
지난 2월 2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이번 주(2월 27일~3월 3일)에는 1월 산업생산 지수가 발표돼 경기 둔화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23.2.26. 연합뉴스.
지난 2월 2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이번 주(2월 27일~3월 3일)에는 1월 산업생산 지수가 발표돼 경기 둔화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23.2.26. 연합뉴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천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연합뉴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천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2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넉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유가 급등 기저효과가 반영돼 전년동월대비로는 24개월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입물가지수 또한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5.17(2015년=100)으로 전월대비 0.7% 올랐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2% 가까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만의 상승 전환이다.

반면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실제 지난달 평균 환율은 1270.74원으로 1월(1247.25원) 대비 1.9% 올라 수출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0% 하락한 반면 공산품 가격은 0.7% 올랐다. 특히 화학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2.6% 상승했다. 이외에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뛰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제품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전월대비 2.1%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80.42달러에서 82.11달러로 한달새 2.1%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환율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 용도별로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대비 2.2%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이 5.7% 크게 오르는 등 중간재도 2.3% 상승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수입물가는 0.5% 하락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전년동월대비 11.1% 하락하는 등 지난해 유가가 급등했던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변수로 환율 변동성이 큰 가운데 3월에도 지난 10일까지는 환율이 전월대비 평균 3.1% 올라 '강달러'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은 3월 수출입물가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 "환율이 전월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국제유가도 0.7% 올랐다"라며 "하지만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인 동, 니켈, 아연이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서 3월 수입물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서 팀장은 "3월에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기저효과가 작용해서 전년동월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