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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SVB 사태 국내 금융 영향 제한적…충분한 기초체력 평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08:27

수정 2023.03.14 08:27

추경호(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시스
추경호(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관련해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면서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는 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겠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4대 공적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걸로 파악돼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높은 수준의 인플레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현시점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 SVB 폐쇄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 정부는 신속시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SVB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까지 폐쇄되자 미국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지원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은행의 해외지점들이 위치해 있는여타 국가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영국 재무부는 HSBC가 실리콘밸리 은행 영국지점을 인수함에 따라모든 은행 서비스가 정상 가동된다고 발표하는 한편,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도 강구중이며, 캐나다·이스라엘·인도 정부 등도 유사한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각국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지난밤 국제금융시장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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