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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물가 전월비 상승에 다음주 금리 인상 여부 주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6:39

수정 2023.03.15 16:39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지점 밖에 예금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지점 밖에 예금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8개월 연속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는 상승세가 이어져 다음주 예정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로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전월 6.4%에서 6%로 8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 대비 0.5% 각각 올랐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택과 제조업계는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와 타이어, 휴대폰, 육류와 위스키 가격은 떨어졌으나 주거비와 교통비, 식당 음식값 같은 서비스 비용이 하락하려면 아직 먼 것으로 분석됐다.

뱅가드의 국제경제 전문가 앤드루 패터슨은 WP와 인터뷰에서 "이번 노동부의 발표는 연준이 아직 할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밝혔다.

USA투데이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0.5%p 인상이 유력했던 것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부도와 이 여파로 금융체계에 끼칠 리스크가 우려되면서 0.25%p 인상이나 금리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는 "은행들의 스트레스가 늘었지만 연준은 물가 통제에 여전히 크게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 0.25%p 인상을 점쳤다.

팬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도 “시장이 계속 안정되고 더 이상 은행들이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SVB 사태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부산물이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최종 금리로 전망했던 5.5~6%를 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지난해부터 금리 8회 인상을 거치면서 4.5~4.75%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대신 5월과 6월, 7월에 0.25%p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으나 이마저도 불확실하다는 단서를 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SVB 사태에도 이달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인상폭을 줄인 0.25%p 올릴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WP는 불확실한 금리 전망은 상공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인근 새너제이에서 의류와 신발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지난 주말동안 연준의 긴급구제책 약속에도 정말 큰 패닉을 겪었다”며 “불확실함은 우리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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