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체포될 수도 있다. 시위 나서 달라"...의사당 폭동 데자뷔 호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04:36

수정 2023.03.19 04:36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면서 시위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키스-바의 모히건선어레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면서 시위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키스-바의 모히건선어레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체포를 막을 수 있게 시위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은밀히 돈으로 회유했다는 혐의에 대해 뉴욕 대배심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측 변호사와 대변인이 검찰 측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21일에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뉴욕 맨해튼 검찰의 기소가 유력한 가운데 트럼프가 검찰 공식 발표에 앞서 선수를 치고, 지지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같은 포스트를 올린 수시간 뒤 이번에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거자금 모집 이메일을 보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향력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변호하는 성명들을 발표했다.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는 이날 대문자로만 쓴 포스트에서 "이제 시간이 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뒤로 물러나 그저 지켜 보고만 있는 틈에 그들이 우리 나라를 죽이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고 호소했다.

AP는 이같은 문구는 그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으로 이어진 그의 백악관 앞 연설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날 아침 트럼프의 주장을 들은 지지자들은 의회로 향했고, 의회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사당 문을 부수고, 창문을 깨뜨리며 진입했고, 경비하던 직원들을 때리고 부상을 입혔다. 사망자도 나왔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와 과거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뉴욕 맨해튼 지검이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며 수사가 막바지여서 대배심에서 기소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계인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은 트위터에 "극단주의 검사가 폭력적인 범죄자들은 놔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