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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배짱 영업'인가, '정당한 수익정책'인가..유튜브-넷플 이용료 인상 러시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5:54

수정 2023.03.19 15:54

유튜브, 美서 유튜브TV 월구독료 1만원 인상
"콘텐츠 비용·서비스 투자 유지 위해"서라지만
탄탄한 이용자풀 뒷받침
계정공유 홍보했던 넷플이
계정공유제한해 수익성 높이려는 것과
같은 맥락
"가격인상에도 이탈 쉽지 않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AP/뉴시스] 지난해 10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왼쪽)이 떠 있는 모습. 2020.01.22. /사진=뉴시스
[뉴욕=AP/뉴시스] 지난해 10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왼쪽)이 떠 있는 모습. 2020.01.2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글 유튜브가 플랫폼 이용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또다른 글로벌 빅테크인 넷플릭스도 조만간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용자를 플랫폼에 가둬놓는 '락인(Lock-in)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투고, 과도한 수익 중심 정책이라는 지적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업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이용자 늘자 가두리 본색?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오는 4월부터 케이블TV형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TV'의 월 구독료를 65달러(약 8만5300원)에서 73달러(약 9만5800원)으로 1만원 이상 인상한다. 현지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훌루(Hulu)보다 비싼 가격이다.

유튜브TV는 케이블TV 형식의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미국 내 지상파를 비롯해 ESPN 등 100여개의 채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TV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유튜브TV가 연동된 디바이스를 통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TV는 이번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최상의 TV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콘텐츠 비용 증가 및 서비스 질 유지·개선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2017년 출시 이후 케이블TV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500만 가입자를 달성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만큼 만큼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자 의존도가 형성되면 플랫폼의 가격 인상, 제한적 정책에도 이탈이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는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공짜 또는 할인 전략 등을 내세워 안에 가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개선 위해선 선택지 없어"
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침체기에 돌입한 콘텐츠·OTT 플랫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다.

'계정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공유를 홍보했던 넷플릭스가 돌연 계정공유 제한 정책으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거대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주가 하락, 수익성 한계에 도달하자 계정공유를 같은 주소지의 동거인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상 가격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빅테크뿐만 아니라 다른 OTT 업계들의 고민도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다. 콘텐츠 무한 경쟁 속에서 투자 축소도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처럼 가격 인상 정책을 펼칠 시장지배력도 낮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박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비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이용자 수, 콘텐츠 수 등 넷플릭스 같은 빅테크와 비교해 여력이 없는 토종 OTT가 가격을 올리거나 계정공유를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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