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행동주의 펀드에 브레이크...글로벌 자문사들은 줄줄이 "반대"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5:30

수정 2023.03.19 15:30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문사들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투톱'으로 꼽히는 ISS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한 기업 가운데 KT&G, KISCO홀딩스, BYC, 남양유업, JB금융지주 등에 대해 보고서를 냈다. KT&G·남양유업(일부 찬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한 것이 핵심이다.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KISCO홀딩스, KT&G, JB금융지주 등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KISCO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반영된 곳은 KISCO홀딩스(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JB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KT&G(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안다자산운용), 태광산업(트러스톤자산운용), BYC(트러스톤자산운용), 남양유업(차파트너스) 등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는 KISCO홀딩스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감사 선임 등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에 보통주 현금배당 900원과 사외이사 선임을, FCP·안다자산운용은 보통주 현금배당 각각 1만원·7867원과 각기 다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소각, 사외이사 선임을, BYC에 내부거래 공정성 의혹 해소와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현금배당 보통주 2만원, 자사주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ISS는 KT&G에 대한 주주제안에 관해서는 "이사 3명을 추가 선출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안다자산운용의 편을 들었다. 자사주 매입, 배당 제안 등에도 찬성했다.

남양유업 주주제안과 관련해서는 배당 제안,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 정관 변경에 대해 모두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밸류파트너스운용과 소액주주연대가 KISCO홀딩스에 제시한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가 운전 자본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 제안자가 요청한 자사주 매입 금액이 합리적"이라며 "이사회가 자본 배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때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선임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며 찬성했다.

그러나 KT&G, JB금융지주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적절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주주제안에 대체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성공 여부는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