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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힘이 세다? 극장가 휩쓰는 日애니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1 06:05

수정 2023.03.21 06:05

'스즈메의 문단속'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스즈메의 문단속'(왼쪽)과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왼쪽)과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 애니메이션은 힘이 세다? 일본 애니 3편이 3월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다. 이들 3편의 작품은 각각 박스오피스 1위, 2위,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20일 현재 누적관객수 195만1101명으로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이보다 두 달 빠른 지난 1월 개봉해 아직도 상영중인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까지 415만5087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매일 새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작품 이전에 국내 관객이 가장 많이 본 일본 애니메이션은 '스즈메…'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2017년)으로, 이 작품의 최종 스코어는 380만7428명이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스즈메…'가 시리즈 전작 '너의 이름은'이나 '퍼스트 슬램덩크'를 따라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귀멸의 칼날'의 흥행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 연재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개봉될 때마다 일정한 수준의 관객수를 유지하며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200만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즈메…'보다 1주일 앞서 개봉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20일 현재 49만4853명을 동원 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돌풍과 관련해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애니메이션과 로맨스의 경우 취약한 지점이 있다"면서 "이에 비해 일본은 두 장르에 있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니메이션과 로맨스 장르 모두 10∼20대가 열광하는 코드를 가진 만큼 일본 작품들이 당분간 한국 콘텐츠의 공백을 메워주면서 지속적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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