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암세포 염색물질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7 15:05

수정 2023.03.27 15:05

POSTECH, 형광물질 'TiY'의 효과 입증
실험쥐. 게티이미지 제공
실험쥐.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장영태·강남영 교수팀이 싱가포르 A*STAR 연구진과 함께 특정 형광물질이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형광물질인 '노란 종양유발 세포 검사물질(TiY)'을 치료와 진단 관련 맞춤의학 권위지인 '테라노틱스(Theranotics)'에 발표했다.

현재의 치료 방법으로는 종양이 완전히 죽어 없어지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형광물질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TiY가 암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가 암이다. 암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른 진단과 신속한 치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27일 POSTECH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연구에서 몸 속 종양줄기세포만을 찾아 형광펜처럼 염색하는 'TiY' 형광물질을 개발했었다. 이번에는 이 물질로 암 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TiY 주입량에 따른 종양줄기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폐암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종양줄기세포를 생쥐에 이식하고, TiY의 농도에 따른 염색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생쥐의 정맥을 통해 주입하는 TiY의 양을 서서히 늘려나갔다.

그 결과, 낮은 농도에서는 TiY가 종양줄기세포를 염색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높은 농도에서는 종양줄기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종양줄기세포가 급격히 죽어 없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TiY 분자가 체내 여러 세포 중 종양줄기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근육 단백질인 '비멘틴'에만 결합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선별적 염색과 치료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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