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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미운 털' 마윈, 1년여만에 귀국...외신 "규제 완화 신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7 21:14

수정 2023.03.27 21:14

27일 중국 항저우 윈구 학교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오른쪽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항저우 윈구 학교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오른쪽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공개 석상에서 당국을 비판했다가 ‘미운 털’이 박혀 해외를 떠돌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귀국했다. 외신은 마윈이 외유를 끝내고 귀국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의 민간기업 규제 완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27일 차이롄서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터널에서 마윈이 탑승한 도요타 코스터 미니버스가 포착됐다.

목격자는 “마윈의 모습을 또렷하게 확인했다”며 “마윈은 동승했던 두 사람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시 차량에는 장융 알리바바 회장과 마윈, 사오샤오펑 앤트그룹 부사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SCMP도 소식통을 인용, “1년 넘게 해외여행 중이던 마윈이 최근 귀국했으며 이날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서 그가 세운 윈구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은 “그가 공개 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중국 지도부가 3년간의 코로나19 제약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드러워진 태도를 뒷받침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중국 신임 총리 리창은 마윈의 귀국이 기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마윈의 귀국을 요청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여러 국가를 전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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