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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니미츠호 등 부산 입항…강력한 대북 경고 의미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2:35

수정 2023.03.28 13:36

어제 제주 남방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
"한미일 3국 훈련 계획…상호운용성 향상"
[파이낸셜뉴스]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해군에 따르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접안 절차 등을 거쳐 이날 오전 10시경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CSG-11)은 어제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니미츠호의 연합훈련과 국내 입항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향한 경고로 해석된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니미츠호와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함(CG-52),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DDG-108) 및 디케이터함(DDG-73)으로 구성됐다.

통상 항모강습단은 항공모함 1척과 3~4척 이상의 이지스 전투함, 2척 이상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된다고 알려졌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DDH-981), 군수지원함 화천함(AOE-29)이 함께 훈련했다.

니미츠호는 이번 주말 후 부산을 출항할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주 초에 한·미·일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은 지난해 9월, 10월에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함께 3국 훈련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3∼23일 열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 등에 반발해 최근 도발을 지속했다.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 항모 '니미츠'·'웨인 E. 메이어', 우리 해군 구축함 '최영함',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 우리 해군 군수지원함 '화천함'. 사진=해군 제공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 항모 '니미츠'·'웨인 E. 메이어', 우리 해군 구축함 '최영함',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 우리 해군 군수지원함 '화천함'. 사진=해군 제공
북한은 또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14일 지대지 전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9일 공중 800m에서 터뜨린 SRBM, 22일 전략순항미사일,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실험 등으로 노골적인 핵 투발 수단의 고도화, 다종화로 핵 위협을 최대로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니미츠호 훈련 및 입항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에도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반발했다. 북한은 니미츠호가 국내에 머무르는 것을 계기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11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은 "항모강습단 방한은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니 제독은 이날 니미츠 함상에서 국방부 취재단과 만나 "난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bully)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북한을 비판하고 "해군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우린 국제 수역이 허락하는 곳이면 어디든 운항하고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니 단장은 니미츠에 약 70대의 함재기를 싣고 왔다며 그중 F/A-18 '호닛' 전투공격기는 "공중과 지상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항공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함재기인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에 대해선 "하늘에 떠 있는 우리 '눈'으로서 안전하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며 이외에도 니미츠엔 대잠수함전을 위한 헬기들도 탑재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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