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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서 지워준다?"...'뻔뻔한' 누누티비에 업계 "눈가리고 아웅" 분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6:58

수정 2023.03.28 16:58

누누티비 웹사이트
누누티비 웹사이트

[파이낸셜뉴스] 콘텐츠 업계 대응과 경찰 나서자 선심쓰듯 ‘술도녀’ ‘SNL’ 등 삭제… 조회수 많은 ‘더글로리’ 등 그대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누티비는 지난 23일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왓챠를 포함한 국내 OTT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4일 삭제한 콘텐츠 명단도 공개했다.

이어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다”라며 “국내 OTT 자료가 아직 남아있는 경우 고객센터 이메일로 연락하면 즉시 삭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누티비는 국내 OTT의 인기 작품 일부나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같은 해외 OTT 내 한국 드라마·예능에 대해선 여전히 불법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더글로리’,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나 각각 국내 OTT 웨이브와 채널 ENA 인기를 얻은 드라마 ‘모범택시’와 예능 ‘나는 솔로’는 여전히 검색되고 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 자체가 불법인데, 마치 선심을 쓰듯이 일부를 지워주겠다고 하는 행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누누티비의 운영자가 잡힐 때까지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이달 초 누누티비를 상대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고, 현재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국내 OTT 등 각종 유료 콘텐츠를 무단으로 서비스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월 이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콘텐츠의 규모 역시 상당하다.
피해 업체 중 하나인 웨이브의 사례만 들여다봐도 VOD 34만편 중 20만편 이상이 누누티비를 통해 불법 유통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